『인권이란 「운동권」인 사람들에게만 관계된 일이 아니에요. 누구나 누려야 하는 권리인 만큼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거죠』천주교인권위원회에서 대학생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정창열(토마·한양대)씨는 『법이 모든 상황에서 모든 이의 인권을 지켜줄 수는 없다』며 『위정자를 비롯해 사회구성원 전체의 인식이 바뀔 때 비로소 인권이 보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나름의 견해를 밝혔다.
정씨는 친구의 권유로 지난해 7월부터 인권위에서 사무보조, 행사 도우미 등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방학중이지만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계절수업을 듣고 매일 7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하는 바쁜 와중에서도 금요일마다 인권위 사무실을 찾는 그의 발걸음은 늘 가볍다.
시위에 참여한 적은 단 한 번도 없고 학생운동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는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에서 인권침해 사례가 매우 빈번하다는 것을 점차 깨달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학생운동을 하는 선배들은 내심 반가워하는 눈치지만 그의 활동이 그들의 신념과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단지 권리를 박탈당한 소외된 이들을 위해 작은 일이라도 능력껏 돕자고 다짐했을 뿐이다.
『군대내 의문사 사건과 관련해서 가족들이 더 이상 싸우는 것을 스스로 포기할 때 가장 가슴이 아프고 답답해요. 나와 내 가족에게도 그런 불행이 닥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자기중심적 사고를 버리고 다른 이들의 아픔에 귀기울여야 할 텐데요』정씨는 현재 다른 봉사자들과 함께 인권위내 소모임인 「동티모르를 생각하는 모임」에서 국제적인 인권문제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으며 이 모임의 홈페이지 준비 작업 또한 하고 있다. 『즐거운 일이니 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하고 싶다』는 그의 다짐이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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