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대건고등학교(교장=강석준 신부)가 지난 13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올해의 「좋은 학교」로 선정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교육위기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처음 선정한 「좋은 학교」는 인성교육과 지식교육이 함께 잘 이뤄지고 교육이 학생 개개인에게 의미 있게 받아들여지는 학교를 대상으로 평가원내 연구팀과 교원단체, 교원, 학부모 등의 방문취재와 인터뷰 등을 통해 선별한 학교.
논산 대건 고등학교는 서울 영훈중, 청담중, 제주 대기고 등과 함께 「교육과정 및 수업운영 모범학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95년부터 실천중심의 인성교육을 강화해 온 대건고는 매주 토요일을 책가방 없는 날로 정해 전일제 특별활동을 진행해왔다.
자아정체성확립, 대인관계 훈련, 대자연과의 프로그램 등으로 나뉘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가치관 교육과 영상포럼, 심성계발, 예절교육, 세계화 프로그램, 환경 교육 등 70∼80개에 이른다.
또한 입시중심의 교육현실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목표인 「학력신장」을 위해 토론식 수업과 단계별·이동수업 등을 통해 공부에 대한 흥미롤 갖도록 했으며, 매주 월요일은 주간계획을 세워 금요일에 한 주간을 반성하는 독특한 교육으로 자립심을 키웠다. 모든 과목은 필기가 필요 없는 파일(file)식 수업으로 진행, 효율성을 높였다.
또한 학생지도를 학년부장과 담임에게 전적으로 위임하는 학년중심체제로 운영, 학년을 맡은 교사들이 3년간 연결돼 학생과의 긴밀한 인간관계를 형성해 교육의 효과를 더했다.
논산 대건 고등학교의 이 같은 교육이 가능했던 것은 엄격한 공개 채용을 통해 뽑은 교사들의 수준 높은 교육과 학생들의 자발적인 노력을 이끌어낸 교육방식이 결실을 거뒀기 때문. 그 결과 99년 졸업생 357명 가운데 346명이 4년 제 대학에 응시, 94%가 합격했다.
특히 올해 대전교구에 4명의 사제와 3명의 부제를 배출했으며 신학교에도 10명이 입학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학생들이 몰려 재학생의 45%는 서울 등 외지 학생들이다.
한편 대건고는 99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교육분과위원회가 학습동기 부여, 제도 개발 등 회원국의 교육 발전에 도움을 주기 위해 1999년부터 2년에 걸쳐 일본 영국 덴마크 노르웨이 등 8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실사를 거쳐 선정한 인문고 우수사례로 포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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