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의 도시 인천. 섬과 바다가 즐비해 싱싱한 회를 맛볼 수 있는 곳은 많지만 분위기 근사한 집에서 신선한 횟감을 구경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인천의 새로운 요충지로 떠오르고 있는 시청 인근 지역 일식전문점 「미가(味家)」라면 맛깔스런 회는 물론 정갈하고 아늑한 분위기까지 모두 만족할 수 있다.
일본 해안 인근에 지어놓은 듯한 나지막한 일식집에 들어서면 목재와 은은한 할로겐 조명으로 장식한 고급스런 분위기가 손님을 편안하게 맞는다. 25인용부터 3∼4인용 방 중심으로 꾸며진 「미가」는 귀한 손님 접대나 가족중심의 모임을 갖기에 적격이다. 고급스런 집 분위기와 함께 「미가」가 자랑하는 것은 바로 100% 자연산 활어 횟감이다. 자연산 활어인 만큼 회의 생명력인 신선도는 의심할 필요가 없다. 백령도나 대청도 등지에서 갓 잡아온 회를 어부들에게 직접 구해오는 「미가」만의 독특한 회 요리법은 서너 시간 정도 저온숙성시킨다는 것. 먹기 전에 바로 잡은 회는 식중독 우려도 있고 고기가 경직돼 쫄깃쫄깃한 맛이 한결 덜한 반면 저온숙성시킨 회는 부드럽고 신선한 맛을 두 배로 느낄 수 있다. 또 미리 숙성시킨 회는 하루 이상 보관할 수 없기 때문에 하루라도 지난 회는 「미가」에선 맛볼 수 없다.
「미가」의 푸짐하고 미적 감각이 돋보이는 상차림은 웬만한 호텔 일식집 음식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큼직하고 먹음직스럽게 썬 회는 몇 점만 먹어도 배가 부르고 야채나 옥수수 대신 바닷가재, 장어, 생선조림을 곁다리 음식으로 상을 가득 채운다. 고소하고 쫄깃한 회가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맛을 느낄 수 있는 백점 짜리 상차림이다. 또 신선한 회와 바다생선을 맛본 뒤에는 연꽃 애순을 식초에 삭힌 순채로 뒷맛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어 좋다.
100% 자연산 회를 제공하고 고급스런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은 「미가」 사장 김인식(요한·인천 고잔본당)씨의 고집 때문이다. 회가 너무 좋아서 횟집까지 운영하고 있는 김씨는 신앙인으로서, 회를 즐기는 식도락가로서 거짓없이 자연 그대로의 맛을 전하고자 한다. 모양만 봐도 생선의 이름을 줄줄 읊어대는 김씨는 「회박사」다. 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자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술친구가 되어주는 김씨는 여름철에는 우럭, 겨울철에는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별미인 숭어를 권하고, 동해보다는 서남해안 회가 훨씬 맛있다고 살짝 귀뜸을 해준다. 회의 신선도를 파악하는 것도 김씨 나름대로의 특별한 방법이 있다.
가격대는 1인분에 4만원. 싱싱한 회와 알찬 상차림으로 볼 땐 결코 부담스런 가격만은 아니다. 점심식사 때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메뉴도 다양하다. 길병원 큰사거리 근처 펜더 아파트 맞은편에 위치. ※문의=(032)467-2970, 469-2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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