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가톨릭문인협회원인 시인 김연희(크리스티나·마산교구 남성동본당·48)씨가 20여년 농어촌 보건진료소에서 근무하며 틈틈히 적어온 시들을 모아 시집 「갯내음 버무린 진료소의 나날」(경남시인선 59)을 출간했다. 마산시 구산면 수정보건진료소장인 김씨는 이 책에 신자 의료인으로서의 삶과 신앙의 편린들이 듬뿍 배어있는 83편의 시를 담았다.
『어떤 처지에서나 감사하고 기뻐하라 하신 주님…하오나 세상 것은 잠시이오니 / 에와의 자손이 고통의 언덕 낮춰 달라 애원하여도 / 당신 뜻대로 하소서…날마다 날마다 우리 마음속 새로운 기도로 찬미 찬송 받으소서』(「새로운 찬미를」 중에서).
시인 강희근 교수(경상대 국어국문학과)는 「새로운 찬미를」에 대해 『진술에 의지하고 있지만 티없이 신에 안겨 신의 은총 안에 사는 삶이 아름답게 드러나 있다』며 『감사와 찬미의 정신에서 우러나는 신앙의 밀도에서 시적 긴장을 얻어내고 있다』고 평했다.
강교수는 또 『김시인의 시는 현장성이 강하다. 그러면서도 형상을 붙드는 시편에서는 일정 부분 「생소한 비유」로 독자를 서늘하게 해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마산대학 간호과를 졸업한 김씨는 91년 간호문학상을 받았으며 월간 「문학세계」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교회 활동도 열심인 김씨는 현재 남성동본당 「일치의 모후」쁘레시디움 단장과 마산교구 가톨릭간호사 회장을 맏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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