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인 피에르 바뱅 신부가 「아름다운 영성-새로운 문화와 개인의 내적 성장」을 주제로 서울을 비롯한 전국 순회강연을 가졌다.
바뱅 신부는 이번 강연에서 예전의 문자문화를 뛰어넘어 인터넷, TV 등을 앞세운 전자문화, 즉 미디어 시대로 변화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다음은 7월 18일 대구에서 개최된 강연 요지다.
지금 이 세상은 한번도 경험하지 않았던 변형의 과정을 겪고 있다. 패러다임의 전환은 물론 모든 분야에 있어서 세상이 변화하고 있음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왜 이렇게 빠르게 변하고 있을까? 그것은 TV, 라디오, 인터넷 등 전자문명의 발달 때문이다.
과거의 문자문화에서 지금은 전자문화로 이동해가고 있다. 이런 문화의 변화 속에서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살펴봐야 한다.
먼저, 과거 구텐베르크가 인쇄술을 발명했을 때, 교회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가 생각해보자. 그 변화는 신학교의 설립과 수도단체들의 교육사업 그리고 교리교육 등 3가지 시스템으로 요약해볼 수 있다.
그러면 전자문명이 발달한 현대 사회 청소년들에게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보자.
프랑스를 예로들어 보면, 청소년들의 주일미사 참례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떼제공동체'로 향하는 청소년들은 늘어나고 있다. 왜 청소년들이 떼제공동체로 모여들고 있는 것일까?
떼제의 경우 1시간 30분 미사를 하지만, 강론은 하지 않는다. 그리고 마이크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내부에 많은 스피커들을 설치하는 등 음향효과에 세심한 배려를 기울인다. 그래서 성당 안에서 온몸으로 사운드를 느낄 수 있고, 노래할 때 그 소리가 모든 사람을 휘감아 하나로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 그것이 바로 「바이브레이션」이다.
이처럼 일치를 이루는 공동체를 위해서는 서로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야 한다.
인쇄문화에서 신학교, 학교교육, 교리교육이 신앙생활의 중심이었다면, 현대의 전자문명 속에서는 청소년들의 신앙생활에 무엇이 중요할까?
먼저, 영적인 지도자를 따르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지역을 떠나 「떼제공동체」와 같은 영성적인 공동체로 향하고 있다. 다음으로 축제를 들 수 있다. 세계청소년대회같은 큰 이벤트에 세계 각국에서 젊은이들이 모여든다. 마지막으로 성지순례와 같은 고행을 꼽을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청소년들이 이러한 형태의 신앙을 추구하고 있는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과거에는 가르치는 것, 그리고 그 안에 담긴 교의가 중요했지만, 지금은 감정적인 것, 느낄 수 있는 문화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제, 새로운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에 대해 묵상해봐야 한다. 과거의 좋은 점을 수용하되 새로운 방향성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기존의 사고 방식을 뒤집고, 변화하는 시대의 전자문명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마지막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방법을 5가지로 요약해보자. 그것은 ▲내면세계의 일깨움(Interiority)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아름다움(Beauty) ▲기쁨(Pleasure) ▲전체 속으로의 조화(Enterning in the Wholeness)로 나눠진다.
내면세계의 일깨움을 위해 미디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영신수련 방법이 개발돼야 한다. 감수성을 개발하는 감성적 방법, 오감을 통해서 신앙을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그리고 지리적으로 나눠진 지역 교회를 떠나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친화공동체를 이루며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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