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을 침해당한 이들을 외면하는 것은 교회가 추구하는 정의를 손상시키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억울하게 간첩 누명을 쓴 이들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지난달 30일 제주교구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발족한 「이장형, 강희철과 함께 하는 사람들」의 공동대표 고병수 신부(제주 서귀포본당 주임)는 『조작간첩인 이들의 진상규명을 위해 제주교구의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가 함께 힘을 모아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께 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이장형, 강희철씨의 명예회복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며 천주교인권위원회와 연계해 이사건에 대한 재심과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로 했다.
고신부는 나아가 이 모임이 사회의 제반 문제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하는 수준에서 활동해온 제주교구가 독자적으로 전면에 나서 사회적인 목소리를 낸 것이라는데 의의가 있다고 밝힌다. 제주교구는 수감 당시부터 이장형씨 석방운동을 벌여왔으며 특히 제주교구장 김창렬 주교는 직접 이씨를 면회했을 정도로 깊은 관심을 보인 바 있어 이 모임을 결성하는데 큰 힘이 됐다고 설명한다.
『법원의 재심과는 별도로 교회 안에서부터 이들에 대한 여론을 확산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삶 전체를 유린당했으면서도 이를 밝힌다는 것을 꿈조차 꾸지 못했던 많은 이들에게 저희의 활동이 새 삶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덧붙여 고신부는 『누명으로 인해 행복한 가정이 파탄 나고 수감 이후에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이들을 볼 때마다 반드시 진실을 밝혀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에 대한 신자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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