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다름이 아니라 평소에 타종교도 존중하고 인정하면서 서로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성경을 읽으면 자꾸 고민이 생깁니다.
『너희 중에 다른 신을 두지 말며 이방신에게 절하지 말지어다』, 『다른 신에게 예물을 드리는 자는 괴로움이 더할 것이라』, 『그들이 돌이켜 다른 신을 쫓는 모든 악행으로 인하여 내가 그 때에 반드시 내 얼굴을 숨기리라』.
이런 말씀을 읽을 때마다 자꾸 혼동이 옵니다.
타종교에는 구원이 없는지요. 타종교를 인정하는 것이 악행인지요. 신부님 타종교와 조화가 가능한지요?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답】 교우님의 질문은 성서에서는 유일하신 하느님 외에 다른 신을 믿지말라고 했는데, 요즈음 그리스도교와 다른 종교들 간의 만남과 대화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고, 또 타종교에서도 구원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 지 어려움을 갖고 계십니다. 이 점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저는 가톨릭 신자이며 신부로서 가톨릭 교회를 통해 인간의 구원이 이루어진다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러한 믿음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러면서도 저는 가톨릭 교인이 아닌 개신교 신자들이나 혹은 정교회, 성공회 등 그리스도교의 다른 교파종교를 통해서도 구원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또 그리스도교가 아닌 타종교들 예를 들면 이슬람교, 힌두교, 유대교, 유교, 도교, 샤마니즘, 혹은 그밖에 무신론자일지라도 그들이 단지 그리스도교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구원이 안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되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타종교인들도 비록 예수님과 그리스도교회의 복음을 알 수 있는 기회가 없었지만, 그들 종교 안에서,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말씀과 같은 훌륭한 처신으로 생활한다면, 그 자체로 선한 생활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성서에서는 하느님 만이 진실하시고 다른 신들은 우상이라는 것과, 하느님께만 흠숭을 드리라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하는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것을 믿는 이들이며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믿음과 신앙실천을 통해 구원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타종교인들도 하느님을 알고 체험하게 되기를 바라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함께 대화하고 협력하면서 인류 모두가 구원되기를 바라는 태도를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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