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교구가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선교본당제도가 정착단계에 접어들었다. 마산교구가 「공소」대신 「구역」개념을 도입, 처음으로 시행한 남지선교본당이 점차 활기를 띠며 성숙된 본당공동체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어 시행초기의 우려를 씻어내고 있다. 지역사정에 따르는 사목형태의 한 방안으로 도입된 「구역제」는 공소를 본당처럼 활성화 시키는데 한몫하는 동시에 새로운 사목 모델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남지선교본당은 크게 「남지」와 「영산」, 「부곡」구역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각 구역 특성에 따른 사목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남지구역은 도시화된 농촌, 영산구역은 목축·양계가 지역의 주업종이며 부곡은 온천을 포함하고 있는 상업도시. 그러나 자녀교육이나 직장문제, 지역 경기의 불황 등으로 주민들이 타지로 빠져나가 지역 전체가 왜소화 돼 가고 있는 실정.
지난해 9월 1일 부임한 김정훈 신부는 이러한 지역 특성에 맞는 사목방안 개발에 여념이 없다. 김신부가 제일 먼저 고려한 부분은 신자들의 마음 추스리기. 특히 영산과 부곡지역은 선교본당제도가 도입되기 전 한땐 창녕본당 공소로, 또 한땐 남지본당 공소로 관할 본당이 일관되지 않아 신자들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했다.
김신부는 이에 대해 『선교본당제의 도입으로 이러한 혼란이 사라지고 있다』며 『특히 세 공동체 신자들이 「우리 공동체는 우리가 이끌어 간다」라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 남지구역의 경우 선교본당제가 시행되기 전보다 주일미사 참례율이 두배 이상 증가했다. 이전 참례 신자가 50여명이었으나 요즘은 100명 이상이 참례하고 있고, 부곡이나 영산구역도 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기존 공소와는 다른 선교본당의 구역제의 특성은 ▲전례와 성사집행 등 사목활동에 있어 3구역 동등 배려 ▲독립적 재정 운영 ▲공동선교위원회 구성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김신부는 주일미사를 영산은 오전 9시, 남지 11시, 부곡은 저녁 8시에 각각 봉헌하고 있으며 평일미사와 예비신자 교리도 동등한 비율로 배치해 놓고 있다. 각 구역마다 사목협의회를 두어 자율적인 공동체 운영을 가능케 했고 3구역의 의결기구로 공동선교위원회를 대신해 「남지선교본당사목협의회」를 구성해 놓고 있다.
또한 신영세자들은 신앙성숙을 위해 영세 후 연이어 3개월 정도 성서나 전례를 배워야 한다.
남지선교본당엔 전교수녀나 사무장이 없다. 모든 것을 신부 혼자서 다해야 한다. 김신부는 직접 미사 준비하랴, 교리 준비 하랴, 이 구역 저 구역 왔다갔다 하느라 정신이 없지만 쉬는 신자가 감소하고, 신영세자가 증가하는 등 눈에띄게 달라져 가고 있는 공동체의 모습에 피곤함을 모른다.
김신부는 『지난해 교구장이신 박정일 주교님이 「선교본당 지원자를 찾는다」고 말씀해 기꺼이 지원했다』며 『의욕넘치는 신자들의 모습에 큰 기쁨을 느낀다』고 열심한 사목자로서의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