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 피임약」시판이 사회적으로 논쟁을 불러오면서 일간지 등 언론 매체들에서는 다양한 형태로 시판을 허용하느냐 마느냐에 대해 시민들의 여론을 묻고 그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러한 조사 결과들은 대부분 사후 피임약의 시판에 대해 찬성하는 의견이 70~80%에 달해 반대하는 의견에 비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관계자들은 생명 윤리가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좌우될 수는 없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올바른 생명윤리를 정착시키고 생명의 문화를 건설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보다 철저한 생명교육이 실시돼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한매일신문이 최근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전체 6378명의 응답자 중에서 78%가 『성폭행이나 원치 않는 임신으로부터 여성 보호』라는 이유로 찬성 의사를 표시했다. 이에 비해 『청소년 성문란, 생명경시 풍조 조장』 때문에 반대한다는 의견은 21%로 나타났다.
여성포탈사이트 젝시인러브(www. xyinlove.co.kr)의 조사에 의하면 68%가 찬성, 20%가 『조기 낙태로 악용되지 않는다면 괜찮다"며 조건부 찬성의견을 밝히는 등 전체의 88%가 찬성했다. 낙태와 같으므로 반대한다는 의견은 7%, 관심없다는 사람이 4%.
여성신문이 29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인터넷 설문조사에서도 35.05%가 수입에 찬성하되 성교육 및 양성평등교육을 확대해야 한다고 답했고, 34.02%는 피임선택권 차원에서 찬성, 19.58%는 모체 건강 측면에서 응급 조치가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한다는 전제 아래 찬성했다. 이로써 전체의 88.65%인 258명이 수입에 찬성했다.
그러면 이 같은 여론 조사 결과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는 사회 전체적으로 나타나는 생명경시풍조를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우리 사회에서 생명경시풍조가 만연하고 있는 것은 단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낙태율에서도 나타난다.
전 세계적으로 더욱 심화되어 가고 있는 성 개방, 극도의 개인주의적인 윤리관, 물질주의와 쾌락주의 등 현대 세계가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반생명적인 요소들의 흔적을 이러한 결과에서도 볼 수 있다.
주교회의 사무차장 이창영 신부는 이와 관련해 『불변의 진리인 생명의 존엄성이 이러한 여론 조사 결과만으로 판정되어서는 안된다』며 『교회는 한시라도 시급히 신자들은 물론 일반인들을 위해서도 생명의 존엄성을 철저하게 인식할 수 있는 생명 교육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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