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정대식(마티아·서울 청량리본당)씨가 그의 신앙을 고백한 성미술전을 갖는다.
8월 22일부터 28일까지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내 평화화랑 제1, 2전시실에서 마련되는 「정대식의 예수 참모습전」은 회화, 조각 등 60여 점의 성화와 성물로 꾸며진다.
중견화가로 자리한 정씨지만 성화와 성물을 한자리에 모은 성미술전은 화가 데뷔후 처음으로 갖는 자리다. 지난 70년대부터 현재까지 매년 사순시기마다 성미술작업을 해온 정씨는 이번 전시에서 칠보, 향나무, 동 등으로 조각한 십자가, 조각상 등 회화만을 고집해온 기존의 그의 작품과는 다른 신앙심이 묻어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 '십자가' 34×21㎝ 황동 터키석 산호 2000
또 40년째 대자연만을 큰 화폭에 담아온 정씨는 이번 성미술전에서 회화작품 또한 소품으로 준비했으며 강렬한 원색 대비효과보다는 단순화된 형상화로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고 있다.
회화든 조각이든 정씨는 형상이 전혀없는 예수의 얼굴을 참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다. 시시때때로, 또는 각자의 마음에 다르게 자리하는 예수를 그리기 위해서다.
정씨는 『그동안 작업해온 성화, 성물들을 한자리에 모아보니 부끄러움이 앞선다』면서 『많은 분들이 참석해 격려와 아낌없는 질타를 보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씨는 보다 많은 신자들에게 성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에 전시한 작품들을 화집대신 내년도 달력으로 만들었다.
미술심리연구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정씨는 지난 5월 개최한 열한번째 개인전을 비롯해 다수의 초대전에 작품을 출품하면서 꾸준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한국미협, 가톨릭미협 회원으로 활동중인 정씨는 「아동의 미술심리연구」「크레파스로 말해요」등 저서를 펴냈으며 현재 각종 문화센터에서 미술심리연구강의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