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거든 하얼빈 공원에 묻어 두었다가 조국이 독립되거든 내 유골을 조국으로 옮겨 주시오, 천국에 가서라도 조국의 독립을 위해 기도하리라…』
주권 잃은 나라를 찾기 위해 이토 히로부미를 총살했던 독립군 안중근. 조선의 독립을 위해 한국인, 신앙인으로서 이역만리에서 외쳤던 울부짖음이 오늘 우리 곁에 울려퍼진다.
21세기 한국인상으로서 안중근을 재조명한 창작 오페라가 8월 25일부터 29일까지 오후 7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계속된다.
고려오페라단(단장=김수길)이 주관하고 한민족사랑실천운동본부, 세종문화회관, SBS 등이 주최하는 이번 오페라는 일본의 역사왜곡을 바로잡고 남북통일을 염원한다는 취지 아래 열린다. 안중근의 조국애·민족애를 조명, 관객들에게 역사의식을 심어주고 뜨거운 감동을 전해줄 이번 오페라에서는 제2의 건국인상, 신앙인 안중근, 인간 안중근을 만나게 된다.
분단과 분열 등 대내외적인 위기의식 속에서 제작된 이 오페라는 일제의 핍박 속에서 굴하지 않았던 안중근의 의지와 인간적인 번민, 고뇌의 모습을 통해 21세기 한국인상을 재창조한다.
오페라는 러·일 전쟁 승리로 축배의 노래를 부르는 조선통감부 연회장에서 시작돼 하얼빈 역에서의 총살, 사형집행 등으로 이어지며, 안의사의 영혼을 달래며 통일을 기원하는 「통일의 노래」합창으로 막을 내린다.
서정적이면서 장중한 가곡풍의 아리아와 합창이 돋보이는 이번 오페라는 중국의 오페라 「안중근」원작을 다시 번안한 작품이다.
박치원, 류재광, 장유상씨 등 탄탄한 배우진들이 출연하는 오페라 「안중근」은 프라임 오케스트라의 장엄한 연주와 안양시립합창단이 함께 해 감동의 무대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오페라단은 항일영웅 안중근을 조명한 이번 오페라를 통해 남북합동 및 교류공연, 해외공연 등을 모색, 한국음악, 문화를 국제적으로 알리는데 의지를 모으고 있다.
지난 95년 창단된 고려오페라단은 창작 오페라 「안중근」「에스더」「유관순」「탁류」등 민족, 역사, 신앙을 주제로 한 오페라를 제작해왔다.
※문의=(02)425-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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