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불광동 본당(주임=박순재 몬시뇰)이 신자 재교육과 이웃선교 도구로 지난 1월부터 매월 생활교리 책자를 발간하고 있어 교리 생활화 운동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신자 재교육을 위해 교회 전반에서 실시되고 있는 「성서 생활화」운동이 자리잡힌 데 반해 교리 교육을 통한 재교육 프로그램이 전무한 상황에서 교리를 생활화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교리와 주요 기도문, 성인축일, 성화 등 신자로서 꼭 알아야 할 내용이 담겨 있으며 매월 그 달에 필요한 내용을 수록해 1년 동안 지속적으로 발행함으로써 효과적인 이웃선교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불광동 본당이 이렇게 생활교리 책자를 발간하게 된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지난해 대희년을 지내며 선교에 중점을 뒀던 불광동 본당은 올해를 대희년의 은총을 체험하는 해로 정하고 그 결실을 이웃과 나누기 위해 쉬는교우들과 비신자들에게 보낼 선교지로 책자를 제작하게 된 것. 1년간 매월 우편이나 방문을 통해 이들에게 책자를 전하면서 어떤 식으로든 마음을 동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재교육을 필요로 하는 신자들에게도 배부하게 됐다.
무엇보다도 23페이지라는 많지 않은 분량에 담아낸 내용이 알차다. 통신교리 교재의 틀을 맞춰 1년 간 신자들에게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는 생활교리 책은 「하느님은 우리 곁에 계십니다」(1월), 「은총의 샘인 성사」(8월) 등 각각 주제를 선정해 내용을 수록하고 있다. 주제와 전례력에 맞는 교리 설명과 생활 속의 교리, 재미있는 일화와 쉬어 가는 이야기, 기도문, 풍부한 그림자료 등을 담아 누구라도 한번쯤 펴보고 싶도록 구성된 책자에는 옛 신앙 선조들이 「줄줄 외던」교리문답도 현대화해서 실었다.
또한 평소 성화를 감상하기 힘든 신자들을 위해 매월 성화도 한 점씩 넣었다. 제작은 지난해 선교부에 따로 구성해 운영하던 출판 홍보팀 7명이 맡아 무보수로 일하고 있으며, 주임 사제가 매월 함께 제목과 색상, 성화, 내용 등을 논의하고 제작한다.
신자 재교육비로 적지 않은 비용을 투자, 매월 1만 부를 발간하는 불광동 본당은 이렇게 만들어진 책자를 구역과 주일미사를 통해 배부함으로써 신자들이 모호한 개념으로 갖고 있던 교리에 대한 확실한 대답을 얻고 있다. 처음에는 시큰둥했던 신자들도 이제는 매월 책자가 나오기를 기다린다.
한편 불광동 본당은 12월 호까지 책자가 완성되면 성탄을 기해 내년까지 본격적인 선교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박순재 몬시뇰은 『교리를 전달하고 신앙으로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예비신자 교리에서 6개월간 교리를 배워도 하느님이 계시나, 천국은 있느냐는 질문에 확신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신자 재교육을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교리 생활화 운동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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