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감성으로 어린이 눈 높이에 맞춘 아름다운 동시를 지어온 아동문학가 정두리(세라피나)씨가 어린이들에게 유익한 동시집 두 권을 내 놓았다.
자연을 사랑하고 함께 살고 싶어하는 마음이 가득한 어린이들에게 이 땅에 살고 있는 곤충과 가까워지는 법을 가르쳐 주는 신비한 곤충동시 「달팽이 똥은 노랑색이래요」와 맛있는 음식이 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와! 맛있는 동시」두 권이다.
4세부터 7세까지 유아들을 위한 책인 이 두 권은 특별히 엄마 아빠가 함께 읽으며 자녀들에게 관심을 가져주도록 권하는 책.
「달팽이 똥은 노랑색이래요」는 우리 주변에 살고 있지만 하찮게 여기던 곤충이나 벌레들에 대해 올바른 관심을 가짐으로써 어린이들이 자연과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갖도록 일깨워준다.
「과일 위에서 미끄럼 타고/밥그릇의 밥알을/헤집어 놓고//마구 돌아다니는 네게/파리채 겨누면/싸악싹 두 손 비비는 모습//그냥 있어도 미운 파리야,/너도 매 맞을 짓 하는 것/알고는 있지?」(「파리」)
이 책에서는 「세상에서 제일 슬픈 이름 하루살이」가 까무묵이 떼지어 가는 것은 하루살이를 잊지 말란 뜻이고, 「아기전구 불처럼 푸르도록 밝은 불빛」의 반딧불은 은하수처럼 불빛으로 시냇물을 이루고 싶어 떼를 지어 큰불을 만든다고 말한다. 이밖에도 모기, 사마귀, 송충이 등 사람들이 싫어하는 곤충과 꽃등에, 바구미, 노린재, 풀무치, 사슴벌레, 물매암 등 낯선 이름의 곤충까지 40편의 곤충 동시가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간다.
『자연을 귀히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은 어린이를 더욱 어린이답게 하고, 들꽃 한 송이 풀무치와 잠자리 한 마리도 따뜻하게 볼 줄 아는 어린이가 훨씬 넉넉한 감성을 지니게 된다』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는 이 책은 콘크리트 숲에서 흙 냄새 맡기도 힘든 도시 아이들에게 한번쯤 식물과 동물과 사람이 같은 운명체라는 것을 돌아보게 한다.
또 하나 제목만 봐도 군침이 도는 책 한 권 「와! 맛있는 동시」. 라면, 피자, 떡볶이, 김치찌개, 햄버거, 자장면, 갈비, 탕수육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음식과 우리가 즐겨먹는 음식, 몸에 좋은 음식 등 40가지를 시에 담아 조물조물 요리했다.
「에쁜 무지개가/떡 속에 박혔어요//아니아니,/떡이 무지개로/떠올랐어요…」(「무지개떡」). 「끓는 물에/살짝 데쳐/파래진 시금치//조물조물 무쳐서/짠가 싱거운가/맛보는 엄마//뽀빠이처럼/팔뚝에 힘이 오를까/나도 먹어 볼테야」(「시금치 나물」).
『음식은 단순한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먹는 것이 아니라 먹기 전의 기대감과 먹고 난 후의 넉넉함까지 함께 누리는 기쁨이라는 것』이라는 작가는 이 시를 읽고 더 많은 어린이들이 음식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이 동시집의 시보다 더 많이, 맛있는 동시를 써보게 되길 바라는 마음을 적고 있다. <계림/각 85쪽/각 9500원>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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