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개그맨. 남을 웃긴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인데 건겅한 웃음을 주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자극적이고 선정적이기보다 평범하면서도 진솔한 웃음을 전해주는 개그맨들이 흔치 않다. 풍요로운 듯 하지만 척박한 개그맨들 사이에 조용히 빛을 발하는 인물, 개그맨 김경식(미카엘·32·서울 대치2동본당)씨를 손꼽아본다.
현재 공중파 TV프로그램에서 코미디 프로그램은 많지 않다. 그런 만큼 출연하는 개그맨들의 재치나 연기력은 적어도 연출자와 관계자들이 인정하는 실력이다. 이런 가운데 김씨는 새롭게 개편되는 프로그램에서 매번 독특한 캐릭터들을 소화해내고 각종 연예오락프로그램, 시트콤 등 장르를 넘나들며 여기저기서 얼굴을 내민다. 92년 SBS 개그 콘테스트 공채 1기로 데뷔한 김씨는 끊임없이 노력을 아끼지 않는 개그맨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현재 MBC 「오늘밤 좋은밤」에서 「추억은 방울방울」「우리시대 아버지」에서 보여주는 김씨의 연기와 표정은 보는 이들이 절로 웃음 짓게 한다. 또 「TV 특종 놀라운 세상」에서는 패널로 참가, 수시로 재치를 발휘해 메인 진행자들과 함께 분위기를 이끌어간다. 과자, 유제품, 가방 등 CF 경험까지 있는 김씨가 MC를 안해봤을 리 없다. 「최고를 찾아라」「러브 게임」등에서 MC를 맡았던 김씨는 지난달부터 시작한 「KBS 어린이 뉴스 탐험 505」를 진행한다. 그야말로 만능엔터테이너의 역할을 소화해내는 김씨는 93년부터 3년 연속 SBS 스타상인기상을 수상하고 99년 MBC 코미디대상 우수상을 받으면서 그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쉬는날 없이 빡빡한 일정을 보내지만 주일만큼은 쉴려고 노력한다는 김씨. 주일미사 봉헌을 위해서다. 어릴적 유아세례를 받은 김씨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냉담을 했단다. 주일미사 빠뜨리면 신자가 아니라고 말하는 김씨는 냉담 시기 동안 미사를 봉헌한 날도 많았다. 마음으로 성실하지 못했기에 냉담했다고 말하는 김씨는 최근 세상을 떠난 아버지 때문에 다시 회두했다. 한달 전부터 새벽미사를 드린다는 김씨는 아버지의 부탁이기도 했고 많이 나약해지신 어머니가 신앙 안에서 편안함을 얻길 바라는 마음에서 매주일 어머니와 함께 이른 새벽, 성당을 찾는다.
이젠 남을 위해 살고 싶다는 김씨는 일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진정한 웃음과 기쁨을 선사하고, 선행을 베푸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또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고 사랑하게 되면 당연히 잘하게 된다고 말하는 김씨는 작은 포부를 가져본다.
『연기 뛰어난 개그맨들이 진짜 웃음을 보여줄 수 있는 코미디 영화를 꼭 만들고 싶습니다. 언젠가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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