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동체는 새로운 교회로 거듭나는 희망의 씨앗입니다. 본당 공동체가 복음 안에서 일치와 친교를 이루는 초석이 소공동체인 만큼 앞으로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전개돼야 할 것입니다』
지난 6월 25~27일 처음으로 소공동체 전국 모임이 마련돼 관심을 끌었다. 이 모임의 참가자들은 소공동체 활성화 연대 방안을 논의하고, 이 운동을 통해 복음화 사명에 매진할 것을 결의했다. 이 소공동체 전국 모임을 주관한 서울대교구 평신도 사목국장 정월기 신부는 『소공동체는 초대교회의 모습이자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천명한 친교의 공동체』라고 설명하고 『교회는 삶의 현장에서 하느님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소공동체들로 이루어진 공동체의 모습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신부는 특히 소공동체 활성화 방안과 관련해 사목자들의 의식 변화, 평신도 지도자 양성, 기존 단체와의 관계 정립,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교재 개발 등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교회는 그동안 성직자 중심으로 운영되어 온 것이 사실입니다. 이젠 일선 본당의 사목자들이 소공동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본당의 기본틀을 소공동체 중심으로 전환해 신자들과 더불어 나아갈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정신부는 한국에 도입된지 10년된 소공동체 운동을 평가하며 『소공동체는 단순히 운동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10년 정도 했다고 해서 바뀌어 질 수는 없다』고 전제하고 『우리 교회 안에서 소공동체가 제대로 정착되고 활성화되려면 최소한 30년 정도는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자들이 소공동체 모임을 가지게 되면서 점차 성서에 관심을 갖고 신앙 안에서 이웃과 친교를 쌓아나왔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했다.
이러한 반면 소공동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정신부는 그 예로 『개신교적인 성향이 짙은데 우리가 받아들일 필요가 있느냐?』『소공동체가 커지면 다른 단체들이 위축되지 않겠느냐』『사제의 권위가 제대로 설 수 있는가』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신부는 『소공동체는 우리의 신앙 선조 때부터 형성된 공동체로 주님의 말씀 안에서 사랑을 나누고 이를 실천하는 교회의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역설하고 『기존 사도직, 신심 단체들과 긴밀한 관계 속에 협조가 된다면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레지오를 비롯한 다른 단체 활동도 많은데 소공동체 모임까지 하기에는 한 주일이 너무 벅차다는 의견들이 많아 현재 한달에 1~2번 정도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기존 단체는 단체대로 나름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이에 반해 소공동체 모임에 대한 신자들의 의식이 부족한 것도 현실입니다. 어떻게 이러한 난관을 원만히 해결해나갈지 우리 모두의 다양한 제안이 필요할 때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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