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하송자(아그네스)씨가 수십년을 벌레처럼 살아온 역경의 삶을 여과없이 표현한 자서전 「할매, 나 열밤만 자고 올게」를 펴냈다.
평생을 주위 사람들의 매정하고 혐오어린 시선을 받으며 어려운 삶을 꾸려온 하송자(아그네스)씨. 그는 어린시절 큰집에서 구박데기로 살다가 남의 집 살이, 술집 등을 전전하며 잡일을 하고 소위 말하는 양공주 생활을 하며 인생의 험난한 길을 넘어왔다. 신실한 가톨릭신자인 미국인 남편을 만나 미국에 자리잡았지만 같은 한국인들이 바라보는 시선과 따돌림은 그를 더욱 힘들게 했다.
몇번이고 글을 배우려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던 하씨는 나이 48살부터 칼을 가는 심정으로 글을 배우기 시작, 환갑이 다 되어 한권의 자서전을 펴냈다.
장봉훈 주교가 남가주 성토마스본당 사목 시절 강력히 권유함에 따라 늦은 나이에 글을 배운 하씨는 투박하지만 꾸밈없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지난 생을 적고 있다.
그가 숨기고도 싶고 다시 기억하기도 아픈 과거의 이야기들을 글로 엮은 것은 여러 어려운 상황으로 방황하는 이들, 힘겹게 살아가는 해외 동포들의 삶에 작은 위안이 되고자하는 마음에서다.
<도서출판 미루나무/177쪽/3000원>
※도서 구입 및 문의=(053)257-5021 626-5009 도서출판 미루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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