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열왕기는 다윗성왕의 말년부터 시작하여 그의 후계자 솔로몬(기원전 972년 등극), 그리고 바빌론 유배 직후(561)까지의 400여년간의 역사를 다룬 책으로 먼저 우리는 그 개관을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열왕기의 명칭은 원래 사무엘서와 한 권으로 묶여져 왕들의 역사(히브리어 melakim에서 유래함)라고 불렀다. 그런데 희랍어 성서는 사무엘서와 함께 왕국기(王國記)라고 하여 왕국기 3?서라고 불렀다. 오늘날 교회는 라틴어 성서 불가타 역본에 따라 트렌트 공의회가 공식으로 "열왕기"라고 명명한 것에 따라서 사무엘서와 분류하여 1·2 열왕기 라고 하였다.
집필연대는 북 왕조가 멸망한 후 요시왕의 종교개혁 직후부터 집필 되기 시작하여 남 유다 왕국의 백성들이 바빌론으로 유배가서 고난을 겪는 동안과 유배에서 돌아온 후에 최종 편집되었다고 본다.
기원전 587년 유다 왕국은 바빌론의 느브갓네살 왕의 군대에 함락되고 유다인은 바빌론에 유배당한다. 이때 유다인들의 신앙은 뿌리 채 흔들린다. 「모세를 통해 하신 야훼의 약속은 이루어질 것인가?」「다윗에게 내리신 왕권의 축복은 어떻게 내릴 것인가?」라고 물으면서 이러한 유배 전후에 열왕기는 예루살렘 패망을 겪은 유다인들과 믿음이 흔들리는 그 후손들을 위해 쓰여진 것이다. 특히 바빌론 유배라는 비극을 겪게되는 원인은 왕들이 하느님과의 계약에 충실하지 않았음을 밝히고 과거 이스라엘 자신들의 야훼께 대한 불충실의 죄를 참회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이스라엘의(특히 왕들의) 불충실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은 계약에 충실한 분이시니 다윗에게 하신 그 약속이 꼭 이루어질 것이라는 희망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쓰여진 것이다.
1·2 열왕기는 아도니야의 반역과 다윗의 죽음, 그리고 솔로몬의 즉위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바빌론에 유배중이던 여호야긴 왕이 석방되어 바빌론왕실의 식객이 되기까지의 주요 사건이 단순한 구조로 마무리되고 있다. 총 47장으로 이뤄진 것을 보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3부로 구분한다.
1열왕기 1장~11장은 솔로몬의 역사에 대해서 기술하면서 초기 통치 때는 그의 영화와 왕국의 번영을, 그리고 말기에 가서 그의 타락에 따른 쇠퇴기를 그리고 있다. 12장~2열왕기 17장은 왕국 분열에서 북이스라엘 왕국의 멸망까지 남북 왕들에 관한 종합적인 역사를 다루고 있다.
2열왕기 18장~25장까지는 북 이스라엘 멸망에서부터 남 유다왕국의 멸망까지의 유다왕들에 관한 역사를 다루고 있다.
이스라엘에 내린 무서운 재앙은 전적으로 계약과 성전에 불충했던 왕들의 어리석은 통치와 백성들의 배신 행위 때문이지 하느님 편에서는 결코 계약을 어긴 것이 아니다. 그리고 「시나이 계약」의 역사 속으로 이스라엘을 끌어들인 것은 하느님이 그 주체이다. 이 말씀은 세기를 통해 끊임없이 하느님이 그 들의 역사 속에 개입하시면서 당신이 말씀하신 것은 절대 어김없이 성취을 보여준다.
따라서 다윗 왕조가 영원하리라는 하느님의 약속(2사무 7장)은 모든 일이 그 계약과 반대로 돌아갈지라도 반드시 성취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다윗 왕조에 대한 하느님의 약속을 믿는 행위는 유배 중의 이스라엘을 하나로 일치시켜 주는 끈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볼 때 신명기 신학이 담긴 이 메시지는 이스라엘이 파멸되거나 재생할 수 있는 것은 외부의 침략 또는 자신들의 방어나 번영이 아니라 왕과 백성들이 함께 야훼 신앙에 얼마나 충실하느냐에 달렸다고 전해준다.
여기에 종교적인 부패가 개인에서부터 민족에 이르기까지 멸망의 원인으로 드러난다. 따라서 시나이 계약 때 맺은 순수 신앙으로 돌아가는 것만이 참 삶을 보장해 준다는 것이다. 모든 세대를 주관하시는 하느님께 대한 인류 공동체의 응답이 바로 이것이다. 나라의 흥망성쇠는 하느님 앞에서 바른 양심을 펴서, 위정자들은 백성을 위한 정치를, 백성들은 인간의 사악한 이기심에서 벗어나 사람의 정도(正道)를 걸을 때 태평성대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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