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야 이게 얼마 만이냐. 너 벌써 백발이 다 됐구나』『야 너도 만만치 않아. 정말 반갑다』
옛 친구들을 만난다는 것은 무척이나 마음 설레는 일이다. 더욱이 어린 시절 함께 공부하고 거닐었던 모교를 방문해 그 때 그 친구들과 해후한다면 더없이 감격스러울 것이다.
8월 20~21일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서는 뜻깊은 만남이 있었다. 올해로 수품 40주년을 맞은 원로 사제들이 그 옛날 성소의 꿈을 키웠던 이곳 신학교에서 동창 모임을 가진 것이다.
이젠 오랜 세월이 흘러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들이 됐지만, 신학교에 들어서자 어릴 적 그 시절로 되돌아간 듯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자신들의 추억과 흔적을 찾아 나섰다. 특히 이들 중에는 소신학교 때부터 함께 동고동락했던 친구들도 상당수가 됐다.
『참 많이 변했구만. 우리가 공부할 때 풍경은 이제 찾아 볼 수 없어』『당시에는 이 운동장이 그렇게 넓어 보이더니 지금 보니까 무척이나 작아 보이네』
그동안 잊고 살았던 옛 시절을 되새기며 원로 사제들은 한마디씩 이런 말들을 던졌다.
이번 모임에는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를 비롯해 광주대교구장 최창무 대주교, 춘천교구장 장익 주교, 서울대교구 김병도 몬시뇰 등 각 교구에서 19명의 동창들이 참석했다.
김병도 몬시뇰은 『올 3월 18일 수품 40주년을 맞은 우리 동창 사제들이 그동안의 삶을 깊이 성찰하고 모교에서 새롭게 사제로서의 각오를 다지기 위해 모교 방문 행사를 가지게 됐다』고 밝히고 『이렇게 옛 친구들과 다시 신학교를 거닐어 보니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대구대교구 박도식 신부는 『매년 지역을 돌아가며 동창 모임을 가져왔는데 이번 행사야말로 잊지 못할 기쁨을 안겨다 주었다』며 즐거워했다.
원로 사제들은 이번 행사에서 혜화동 신학교 때 사용하던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김추기경을 방문했다. 또한 예전 소신학교 자리가 있었던 현 용산의 성심여고를 찾아가 옛 추억을 되살리며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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