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평균 미사참례자수가 850여명에 불과한 서울대교구 구파발본당(주임=조신형 신부)은 갑자기 불어난 미사참례자로 인해 주일미사를 한 대 더 신설해야 할 형편이 됐다.
지난 8월 25일 오후 8시,「쉬는 교우 모셔오기」행사를 가졌던 구파발본당 교우들은 전체 미사참례자의 25%에 가까운 신자들이 주일미사에 새롭게 참여한 것을 보고 『작은 기적을 이뤄냈다』며 새가족이 된 교우들을 축하하고 쉬는교우를 단 한명이라도 더 모셔오기 위해 기울였던 그간의 노고를 서로 격려했다.
이미 여러 본당에서 새가족 찾기운동을 펼쳐 좋은 성과를 거두었던 조신형 신부는 본당신부로 부임하자마자 쉬는 교우 현황 파악에 나섰고 544명에 달하는 쉬는 교우들을 찾아냈다. 그러나 쉬는 교우 찾기 운동이 2개월도 채 안 된 기간 동안 이처럼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본당신부와 수녀, 사목회 임원, 단체 등을 중심으로 전신자가 혼연일체가 됐기에 가능했던 것.
특히 구파발본당은 「쉬는 교우들을 위한 기도」를 봉헌하며 사목회와 선교분과(분과장=김연진 모니까), 구역분과(총구역장=김옥자 뽀리나)등이 중심이 돼, 쉬는 교우 명단을 찾아 이들을 일일이 방문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쉬는 교우 가정을 처음 방문할 때는 본당에서 정성스레 마련한 참기름을 한병씩 선물로 나누어 주면서 본당 교우들의 마음을 대신 전하기도 했다.
『구파발본당 교우들은 당신을 기다리며 기도하고 있습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진 참기름을 선택한 것은 생활 속에서 꼭 필요하고 또 사용하면서 본당 교우들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본당신부로부터 뜻밖의 참기름을 선물로 받은 쉬는 교우들은 의외로 좋은 반응을 보였다. 참기름을 선물한 뒤 1주일쯤 후, 본당신부와 수녀, 사목회 공동의 이름으로 「그리스도의 품으로 다시 돌아 올 수 없느냐」는 간절하고도 정중한 편지를 모든 쉬는 교우들에게 발송했다. 본당신부는 편지를 통해 성직자, 수도자, 교우간의 문제로 상처를 받아 교회를 떠난 교우들에게 본당신부로서 죄송하다고 사과하는 한편 바쁘게 사느라 성사의 기회를 놓친 쉬는 교우들에게 이 기회를 통해 하느님과, 본당신부와의 사랑의 관계를 다시 회복해 가자고 호소했다.
수차례에 걸친 편지발송과 사목회 임원의 가정방문이 거듭되는 동안 쉬는 교우들의 윤곽은 어느 정도 파악돼 갔고 「꼭 가겠다」,「시간을 조금만 더 달라」등 응답유형별로 쉬는 교우를 구분, 그에 따른 전략을 새롭게 마련한 것이 주효했다.
결국 교적상 신자 3000여명 중 544명에 달했던, 쉬는 교우의 절반을 다시 그리스도의 품으로 되돌린 구파발본당은 이번 여세를 몰아 올가을에는 새가족 찾기운동을 벌일 계획이며 성탄무렵에는 제2차 쉬는교우 모시기운동을 다시 한번 펼쳐갈 생각이다.
『쉬는 교우들을 위해 미사를 봉헌해주고 교무금 카드를 만들어 몇 달치 교무금을 대신 내주는 등 모든 교우들이 열성적으로 노력해 주었습니다. 노력하면 된다는 용기를 본당신자들에게 심어준 것 같아 아주 기쁩니다』
쉬는 교우들이 다시 성당으로 돌아오던 날, 조신형 신부는 공동참회예절과 개인고백을 통해 성사의 기쁨을 선물하고 레지오마리애등 각 단체에 모든 교우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등 공동체 안에서 새로운 신앙생활을 영위해 나가도록 깊은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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