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박해 순교 200주년을 기념하며 맞는 순교자 성월을 더욱 뜻깊게 보내기 위해 한국교회의 역사와 순교사가 담긴 책 한 권을 읽는 것은 어떨까. 교회사와 역사, 사회학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순교자 성월에 읽을 책」을 선정, 소개한다.
「순교는 믿음의 씨앗이 되고」와 「만남과 믿음의 길목에서」「순교자와 증거자들」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으며 「은화」와 「빛의 사람들」은 흥미롭게 순교사를 접할 수 있는 책으로, 「신앙유산답사기」는 신자들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추천됐다.
■ 순교는 믿음의 씨앗이 되고
교회사학자들이 입을 모아 권한 책. 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김성태 신부)가 순교신심의 토착화를 위해 내놓은 이 책은 신유박해 순교자 전기집으로 정확한 사료들을 객관적으로 기술했으며 다양한 사진자료와 쉬운 용어를 사용, 신자들 누구에게나 재미있고 읽기 쉽게 쓰여졌다는 데 큰 장점이 있다. 1784년부터 신유박해 때까지 순교한 초기교회 신자들의 방대한 약전이 수록돼 있으며 흩어져 있던 초기 순교자들에 대한 사료들을 정리했다. (한국교회사연구소)
■ 만남과 믿음의 길목에서
한국교회 초창기의 모습을 알려주는 각종 서한들과 옥중수기, 신앙고백록 등 당시 상황과 순교자들의 굳은 믿음을 보여주는 생생한 자료들이 담겨있는 책.
박해 당시 천주교 교리의 타당성과 자신의 신앙을 떳떳이 고백하고 순교한 윤지충, 권상연의 옥중 진술서나 황사영 백서, 조선 교회의 교우들이 북경 주교와 교황 등에게 보낸 편지, 아내와 가족에게 보낸 옥중 서한과 김대건 신부의 서한 등을 통해 보여지는 신앙 선조들의 살아숨쉬는 듯한 신앙이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한국교회사연구소)
■ 순교자와 증거자들
조선교구 설정 150주년을 맞아 81년에 쓰여진 이 책은 순교자들의 신앙고백과 증거자들의 발자취를 수집, 한 권으로 묶었다.
신앙의 선각자들이 겨레를 깨우치기 위해 저술한 한글 교리서 「주교요지」와 순교를 앞두고 하느님의 위대함을 찬미했던 순교자의 마지막 글, 순교 못지 않은 고통 속에서도 자신의 신앙을 간직해 온 증거자들의 기록 등이 생생히 담겨있다.
박해의 서슬 속에서 신앙을 부인했던 한 신자가 양심의 가책을 토로하며 다시 구원에의 길을 갈망하는 기록이 눈물겹다. (한국교회사연구소)
■ 은화
윤의병 신부의 군난소설로 소설 형식을 빌어 쓴 순교일화. 1939년 경향잡지에 연재됐던 소설은 배티와 용진골 일대를 무대로 군난(종교박해)당시의 무시무시한 분위기와 교중 풍속, 성인 성녀다운 열심한 교우들의 신앙생활이 실감나게 펼쳐진다. 순교 소설이 드문 출판계에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 (윤의병/한국교회사연구소)
■ 빛의 사람들
박해로 가장을 잃고 굶주림과 공포에 떨던 의지할 곳 없는 이들을 위해 사재를 털어 박해가 없는 곳으로 이주시켰고 신유박해로 폐허가 된 교회 재건을 위해 북경에 편지를 보내 사제 파견을 요청하며 어느 성인 못지 않은 훌륭한 신앙인이자 순교자였던 신태보의 삶과 생애를 조명한 책. (하성래/가톨릭출판사)
■ 신앙유산답사기
저자가 20여년간 이 땅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천주교와 관련된 역사의 현장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한국사에 녹아 있는 가톨릭의 역사적 뿌리와 그 문화적 토양을 짚어 본 답사여행기. 신앙 선조들의 심성과 정서, 일상적인 삶 속에 녹아 있는 참된 신앙적 풍모가 저자의 입을 빌어 현장감있게 표현됐으며 부록으로 자녀와 함께 가는 테마별 성지순례 코스를 첨부했다. (이충우/사람과사람)이밖에도 「주교요지」(황석두루가서원)와 「무명 순교자와 증거자들」(김옥희 수녀/세훈), 「신앙의 역사를 찾아서」(정두희/바오로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서한」「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체포와 순교」(한국교회사연구소) 등도 순교자 성월에 읽을 책으로 추천됐다.
◇ 도움 주신 분들
김성태 신부(한국교회사연구소장), 김진소 신부(호남교회사연구소장), 김희중 신부(광주 가톨릭대), 전수홍 신부(부산 가톨릭대), 장동하 신부(가톨릭대), 추교윤 신부(서울 창현본당 주임), 차기진 박사(양업교회사연구소장), 정두희 교수(서강대)
출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