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기합을 크게 넣어보세요, 태권도』
대구가톨릭대학교 태권도 동아리 「예봉각」방에 모인 학생들은 찌는 듯한 8월의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태권도를 배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언뜻 보기에는 모두 동아리 회원들처럼 보이지만, 한국말이 서투른 학생 몇몇이 눈에 들어왔다. 이들은 대구가대와 자매결연을 맺은 일본 아이치슈토코쿠대 학생들이었다.
8월 8일부터 25일까지 대구가대에서 실시한 한국어 문화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한 일본 대학생 14명은 17일 오후2시 예봉각 회원들과 함께 한국의 전통무술인 태권도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서로 말은 잘 통하지 않아도 눈빛과 시범을 통해 「차렷」「몸통지르기」「발차기」등 태권도 기본동작을 하나하나 배워갔다.
2시간이 흘렀을까? 드디어 격파시간. 기본동작에 익숙해진 학생들은 저마다 원하는 동작으로 나무판을 격파하기 시작했다. 함께 한 대구가대 학생들도 일본학생들의 격파시범에 박수를 치고 응원하며 서로 하나가 되어갔다.
일본 아이치슈토쿠대 학생들의 한국문화체험은 지난 95년부터 매년 방학마다 계속돼왔다. 올해는 특히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로 한·일 관계가 악화된 시기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학생들은 매일 오전9시부터 3시간 동안 한국어를 배우고, 전통예절, 도자기굽기, 한국무용을 배웠다. 또 1박2일간 홈스테이를 하고, 경주를 찾아 문화유적지를 돌며 한국 고유의 미를 감상했다.
아시오카 미찌코(일문학과 3학년) 학생은 문화체험을 오게된 동기에 대해 『한국어를 배우고 싶었다』고 말하고 『특히 일본 침략의 피해자인 한국인들로부터 진실을 듣고, 이해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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