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CNS】교황청 유다교위원회 의장인 발터 카스퍼 추기경은 8월 24일 성명을 발표해 최근 결렬된 가톨릭-유다교 공동조사위원회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새로운 토대 위에서 위원회를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톨릭과 유다교에서 함께 구성한 이 조사위원회는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교황청의 움직임에 대해 연구하기 위한 것으로 최근 교황청 비밀문서고의 일부 자료 공개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을 벌이던 중 조사가 중단됐다.
이 위원회는 지난 1999년 교황청이 발간한 11권의 비밀문서고 자료들을 연구하기 위해 발족했으며 특히 전쟁 기간 중 교황 비오 11세와 12세의 행적을 연구해왔다.
카스퍼 추기경은 이번 사안에 대해 유다교측 연구자들의 자세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이런 형태의 연구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정확성과 상호존중의 자세, 서로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연구 과정에서 나타난 불신과 공격적인 의문 제기 등으로 인해 서로에 대한 신뢰와 존중이라는 절대적인 전제 조건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지적하고 현재 단계에서 지금의 구성으로는 더 이상 공동 작업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위원회의 결렬 후 일부 유다교 지도자들은 교황청에 대해 깊은 실망을 느꼈다고 말했으며 일부는 교황청이 협력의 자세를 갖고 있지 않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카스퍼 추기경은 그러나 위원회가 결코 교황청의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역할에 대해 모든 것을 대답하려는 것은 아니며 지금까지 발간됐으나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자료들을 바탕으로 객관적인 논의를 촉발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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