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하고 돌아온 남쪽 대표단 단장 김종수 신부(주교회의 사무총장)는 이번 행사가 일부 참가단의 돌출적인 행동으로 인해 물의가 빚어지기는 했지만 그로 인해 전체적인 성과가 폄하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신부는 『진행 미숙과 북쪽의 태도로 인해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우려를 끼친 것에 대해서는 유감스럽다』며 『그러나 부문별로 남북이 앞으로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을 찾고 공동 보도문을 작성함으로써 추후 남북 교류의 밑거름을 마련한 점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큰 성과』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이번 행사의 성과는 무엇인가.
▲애당초 주최측은 구호성의 통일 논의가 아니라 실제로 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실질적인 교류였다. 바로 이점을 북에 요구하기도 했다. 성과가 미흡하다는 비판도 있지만 경제, 학술, 종교 등 각 부문별로 논의된 이야기들 자체가 성과이다. 북쪽도 계속적인 대화의 의지와 바람을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남측 대표단 자체의 분열상에 대한 지적이 있는데.
▲이번 방북단의 구성 자체가 유례없이 다양하게 구성됐다. 일부에서 비난하듯 분열상을 보여주었다기보다는 다양성이라는 면을 고려할 때 남북 교류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도 할 수 있다. 다양한 구성으로 인해 주최의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면이 있지만 북한의 한 관계자는 "300명이 아니라 30만명이나 더 온 것 같다"고 했다. 그만큼 다양한 만남과 논의가 이뤄졌다.
-'남남 갈등'을 증폭시켰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원래 첨예하게 대립하던 부분들, 잠재돼 있던 것들이 다양하게 드러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한 면에서 이제 통일 논의도 새롭게 이뤄져야 할 것이다. 분명 파장이 크고 물의를 빚었다는 측면도 있을 수 있겠지만 바로 이것이 우리의 오늘 현실이다. 지금처럼 통일 논의에 관심이 높아진 적이 없다. 서로 다른 생각들이 있음을 확인한 이상 이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올바른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종교계, 특히 천주교와 관련해 성과가 있었다면?
▲교회에서도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하고 북한에서 미사를 거행한 일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가 모두 참여해 자연스럽게 미사를 봉헌한 일은 없었다. 북한의 관계자들과 만나 깊은 이야기를 나눴으며 종교간 협력이나 인도주의적인 지원 문제등에 대해 폭넓은 이야기를 나눴다. 또 아직 공개할 수는 없으며 교회 장상들과 긴밀한 논의를 거쳐야 하지만 남북 교회의 교류 등과 관련해서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사안이 논의됐다. 자세한 내용은 조금 더 기다려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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