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소비녀회의 사도직은 광복 전후 여러 가지 어려운 사회상황 안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예수께서 하늘에서 세상에 내리셨다. 오늘 천주께서는 신자를 통해, 특히 수도자를 통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까지 내리신다. 우리 성가소비녀들이 할 일은 바로 예수와 같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내려야 하는 것이다』라는 창설자 성신부의 가르침 아래 소비녀들의 사도직은 실천돼 왔다. 즉 가장 가난하고 미소한 이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해 그들이 필요로 하는 일들을 하는 것이 소비녀들의 사도직인 것이다. 이에 따라 수녀들은 의료사도직을 비롯해 장애인·아동·노인복지 등 사회복지사도직과 본당선교사도직을 실시해오고 있다.
첫 공동체의 활동은 1947년 구합덕 보육원을 맡아 고아들을 돌보는 것으로 시작됐고 이후 병원, 양로원, 본당, 학교, 무료복지병원활동 등으로 번져 나갔다. 58년 동안 성가소비녀회의 사도직 변천 과정에서 드러나는 특징은 처음 시작한 사도직에서 고정적인 상태로 머물지 않고, 시대와 사회적인 요구에 따라 공동체가 이를 함께 식별해 계속적으로 가난한 사람들 안에서 창립 정신을 실현해 가고 있다는 점이다.
1951년 한국전쟁으로 부상당한 군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시작된 의료사도직은 당진 소화의원, 부여 규암병원, 서울의 성요셉자선병원, 의정부 성모병원, 대전성모병원 등, 그 동안 14개의 의료기관 활동으로 이어졌다. 1958년에는 수도회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병원의 필요성에 따라 진료소로 문을 연 성가의원은 3년 후 가톨릭 의과대학 부속 성가병원으로 개설허가를 받았으며 규모가 커짐에 따라 월곡동 성가병원으로 이전한 후 다시 부천 성가병원으로 발전했다. 현재 수도회는 무료자선병원으로 전환한 성가복지병원과 일반종합병원인 부천 성가병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밖에 국립의료원과 세브란스병원, 이시돌의원에서 치료와 간호, 원목활동을 하고 있다.
아동복지사도직은 한국전쟁으로 인한 전쟁고아들을 위해 당진 소화보육원과 성가보육원 등 네 군데의 보육원에서 비롯됐으나 원아들이 성장하면서 차츰 규모가 축소되고 82년에 이르러 모두 폐쇄했다. 전쟁 후 사회의 요구에 따라 나자렛여자 기술학원, 가톨릭구제회의 활동도 활발했으나 역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폐쇄됐다. 초창기부터 시작된 방문사도직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그 한 형태로 본원 주변의 가난하고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위해 강원도 양양의 현북가정간호, 서울 봉천동가정 간호의 집을 운영하고 있다.
52년 양로원 인수로 시작된 노인복지사도직은 부천 성가요양원 운영, 현재까지 100여 명의 무의무탁한 노인들을 돌보면서 계속되고 있다. 또한 본원 내에 안나의 집을 설립, 1977년부터 수련자들과 수녀들이 노인들을 돌보며 국가의 보조 없이 수도회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 밖의 노인복지 시설로는 제주도의 성요셉 양로원과 성이시돌양로원, 강원도 양구에 위치한 석현리 안나의 집, 그리고 경북 안동의 안동 안나의 집이 있다.
성가소비녀회는 1991년부터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장애인의 취업과 복지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춘천의 밀알재활원과 제천의 살레시오의 집을 운영하고 있는 수도회는 정신지체장애인과 한 가족으로 생활하면서 생활과 교육, 재활을 돕고 있다. 또한 수녀들은 1987년부터 경기도 양평군의 상록촌 안에서 음성 나환자들과 함께 지내고 있으며, 폐결핵 환자들을 위한 양평의 희망의 집에서는 치료와 재활을 돕고 있다.
재소자들의 사회적응을 위해 그룹홈을 운영하고 있는 수도회는 1970년 이후 한국교회 교세 증가에 따라 본당에도 많은 수녀들을 파견했다. 현재 전국의 본당과 공소 44곳에서 선교 사도직을 하고 있으며 북한선교를 위한 준비도 마련하고 있다. 본원의 성가유치원으로 시작된 교육사업은 유아교육과 더불어 중요한 선교수단의 계기가 됐다. 최근 공부방도 함께 운영하고 있는 성가소비녀회는 1962년부터 30여년간 부천지역 여성교육에 이바지해 온 소명여자중고등학교를 93년 수도회의 고유정신에 따른 사도직 식별 후 인천교구에 양도했다.
1990년 이후 카리스마에 따른 사도직 식별이 의식화돼 가면서 고유 사도직을 점차 해외로 확대한 수도회는 필라델피아,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중국 등지에서 사회복지사도직을 전개하고 있다.
성가소비녀회는 특별히 지난해부터 창립자의 정신을 공동영성으로 심화시키기 위해 가난한 사람들의 현장을 체험하면서 직업과 생활방식으로 연계할 수 있는 사도직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2월부터 가난한 지역에서 노동자들과 도시빈민, 농민들과 함께 일하고 삶을 나누면서 4개의 공동체를 꾸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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