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문화공연, 전시 등을 통한 순교자 현양을 위한 움직임이 최근 교회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97년 전부터 매년 순교자성월 때면 전주교구가 유일하게 유중철(요한)이순이(누갈다) 부부의 순교사를 그린 대형 뮤지컬 「님이시여 사랑이시여」를 공연, 순교신심을 고취시켜왔으나 올해 신유박해 순교 200주년을 맞아 교회 안팍으로 순교사를 담은 문화행사가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서울대교구 명동대성당은 신유박해 순교 200주년 및 명동성당 성인유해 봉안 100주년을 맞아 9월 1일 성가연주, 치명사극 등 공연과 함께 순교자 현양 미사를 봉헌해, 신자들의 관심을 고취시키고 순교신심을 일깨워주는데 한몫 했다.
신유박해 순교 200주년에 대한 의미를 교회내 모든 신자는 물론 일반인들에게 전하기 위해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하고 있는 한국순교자현양위원회는 황사영 백서, 교황에게 보낸 서한 등 박해시대 유물 전시와 함께 「전통인형으로 빚은 한국천주교회사」등 인형전을 개최하고 있다.
현재 서울 절두산 수교자 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이 인형전 또한 순교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교회사를 이야기해줄 수 있는 좋은 교육의 장이 되고 있어 비신자들까지도 많이 찾을 정도다.
또 교회 밖에서는 지난 8월 25일부터 닷새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의사 안중근의 삶을 조명한 오페라가 성대히 막을 올렸었다. 이번 오페라를 주최한 고려오페라단은 『공연을 통해 만나는 안의사의 삶과 신앙은 한층 더 입체적으로 전달돼 전기를 읽는 것보다 두배의 진한 감동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중근 오페라는 올 가을 독일에서도 공연될 예정이라 유럽사람들에게 한국인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는 9월 21일 막이 오르는 오페라 「솔뫼」 또한 김대건 신부의 생애를 그린 작품이다.
신앙선조의 삶을 종합예술인 오페라를 통해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서 기존의 책이나 학술세미나 등으로 만났던 김대건 신부와는 또 다른 감흥을 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년 순교자성월 때도 별다른 생각없이 보냈고, 순교신심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가지지 못했다』는 김지숙(아드리아나·45)씨는 『순교사를 그린 인형전, 안중근 오페라 등을 아이들과 함께 보면서 너무나 깊은 감동을 받았고, 교회와 순교자에 대해 큰 관심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교회내 한 관계자는 『신유박해 순교 200주년을 맞아 다채로워진 문화행사들이 보다 다양화되고 전문화돼 순교신심고취 뿐 아니라 교회복음화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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