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생활의 큰 적 가운데 하나가 개인적인 기복신앙에 빠져 맹목적으로 「나」와 「내 사람」에만 집착하는 것. 「세계 위에서 드리는 미사」는 일상 생활에 지쳐 하느님을 믿는다면서도 결국 자신 속에만 갇혀 있기 쉬운 현대인들에게 가톨릭 신앙 생활의 중심인 미사를 우주적 차원에서 참신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해 주는 책이다. 특히 프랑스어로 쓰여진 원문의 독일어 번역서를 김진태 신부가 우리말로 번역한 이 책은 불어에 능통하고 떼이야드 드 샤르댕의 글을 즐겨 읽는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가 손수 감수 저자의 본의에 충실하려고 애쓴 책.
저자는 이 책에서 『그리스도께서 성사적으로 당신의 신자들 하나 하나에게 내려오실 때 그분은 단순히 그 개인하고만 속삭이려는 것이 아니다. 그분이 사제를 통하여 「이는 내 몸이다」라고 말씀하실 때 이 말씀이 그것이 일차적으로 겨냥하고 있는 빵 조각 너머에까지 나아간다. 이 말씀으로 인하여 신비체 전체가 태어나는 것이다. 사제의 행위는 성 변화를 통해 축성된 제병 그 너머 우주 자체에까지 미친다. 물질 전체가 서서히 그러나 어김없이 대 축성 과정을 거친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미사에 대한 사랑, 감사의 마음을 되새기고 미사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가톨릭대출판부/71쪽/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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