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가 황창연 신부(수원교구 능평본당 주임)가 문학계에 등단했다.
한국문학회가 펴내는 「한국문인(발행인=이철호)」 10·11월호 신인문학상 수필 부문에 선정, 등단한 황신부는 『사제의 눈으로 보는 사회 현상과 환경문제에 대한 생각들을 글로 표현하고 싶었다』면서 『전문가들에게 객관적인 평가를 받아 다듬어지고 발전할 수 있길 바란다』고 소감을 말했다.
황신부의 처녀작은 「흙심 인심」과 「빨리! 빨리!」두 편. 흙을 떠나 사는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흙심 인심」과 좁은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빨리 빨리가 몸에 밸 수밖에 없었던 우리 민족의 특성을 저급하게만 여기는 데 대한 안타까움을 전하며 「성실성」에도 비춰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빨리! 빨리!' 이 두 편은 사제의 시각에서 바라 본 자연관과 사회현상이 신선하다는 평을 받았다.
평소 글쓰기를 좋아했다는 황신부는 수많은 강의를 위해 환경 관련 글을 많이 쓰게 됐고 한국문학회 회원인 본당 신자의 권유로 그 동안 틈틈이 써 온 수필을 다듬어 응모했다. 문학지를 통해 인증받은 수필가로 활동하게 된 황신부는 3년간 「한국문인」에 글을 기고하며 경력을 쌓아 「펜클럽」에 가입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됐다.
주교회의 환경사목위원회 위원이자 수원교구 환경센터를 건립, 폐식용유를 이용한 재활용비누를 제작해 전국에 보급하는 등 10년간 환경운동에 앞장 서 온 황신부는 『교회 밖의 실력 있는 많은 사람들을 접하면서 사제로서 더 공부해야하고 세상과 부딪쳐야 한다는 반성을 했다』며 『등단을 통해 여러 사람들에게 평가받고 비판받을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97년 일반대학원에서 환경공학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사람들이 막연하게 느끼는 「환경」이라는 주제를 신학적이고 공학적이며 문학적인 접근을 통해 보다 쉽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글을 쓰고 싶다』며 『앞으로 쓸 이야기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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