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들을 위한 30일 영신수련을 비롯 30년 가까이 다양한 형태의 이냐시오 영신수련 지도를 해온 로마 그레고리안대학교 영성신학 대학장 마누엘 루이스 후라도 신부(71·예수회)가 한국을 찾았다.
가톨릭대학교 사제평생교육원(원장=류병일 신부)초청으로 지난 30일 서울에 온 후라도신부는 9월 5-12일 의정부 한마음수련장에서 열리는 제4차 서울대교구 사제 연례피정을 지도하고 12일 오후에는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서 사목연구소(소장=정의철 신부)초청 강연회를 갖는다.
『그레고리안 대학에서 영성지도 및 논문지도 등으로 알게된 한국인 사제들과의 인연으로 첫 방문임에도 한국의 이미지가 낯설지 않다』고 말문을 연 후라도 신부는 『사제피정 지도, 강연회 등을 통해 한국 성직자들의 삶과 사목 활동의 모습을 부분적으로나마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밝혔다.
최근 15년여간 특별히 사제들을 위한 30일 영신수련 지도에 주력해 온 것으로 알려진 후라도 신부는 「영신수련이 사제직을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안임을 느끼면서 사제들을 위한 피정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그 배경을 들려줬다.
『급변화 다변화하는 사회안에서 무엇이 바뀌고 또 무엇이 바뀌지 말아야 하는지 식별하는 능력이 더욱 요청되고 있습니다. 우선 식별하는 사람이 「영적」이어야만 그 식별이 가능한데, 물론 교도권이 그 기본적이고 최종적인 식별의 주체이지만 사제들이 먼저 식별할 수 있을 때 신자들을 도울 수 있고 그들의 식별 노력을 장려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사제들이 영적으로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한 공동체의 신앙적 영적 성숙은 사제들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제들이 영적으로 성숙되지 못하고 영적 식별력이 부족하다면 성숙한 공동체로써 성장할 수 없다』고 강조한 후라도 신부는 『훌륭한 평신도들이 바탕이 되어 좋은 사제가 배출될 수 도 있지만 한편 신자들 또한 그에 앞서 사제들로부터 먼저 본을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부언했다.
후라도 신부는 「영적」인 삶의 근본을 「그리스도와 자신을 연결시키는 기도생활」이라고 못박으면서 『일상 안에서 다른 것에 우선하여 기도할 공간과 시간을 배려하는 노력은 개개인이 그리스도로부터 부여받는 새로운 세상을 받아들이기 위한 필수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가톨릭대학교 출판부는 최근 후라도 신부의 영신수련 수련자들을 위한 저서 「그분을 통하여 그분과 함께 그분 안에서」(박일 신부 역)를 번역 출판, 후라도신부의 방한에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후라도 신부는 서울 방학동본당 부녀자 피정지도 및 특강등을 통해 한국교회 평신도들과 만나는 기회도 가졌으며 13일 김수환 추기경 예방후 16일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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