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향긋함, 예쁘고 아름다운 꽃과 작은 새싹들을 보면 자연의 신비와 기다림의 설레임으로 더욱 봄을 그리워하게 한다. 4월을 맞이하는 내 마음은 주님을 향한 그리움으로 더욱 그립다. 겨울 눈보라와 추위를 견디어야 봄에 꽃망울을 틔우게 됨을 새싹들이 말하는 것 같다. 내가 가꾼 작은 정원의 나무에서 아주 많은 꽃이 활짝 피었듯 내게도 많은 것을 피우게 해주신 하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예전의 나는 돈을 벌기 위해 회사에서 원하는 일을 하며 경쟁 속에서 살았다. 승진과 명예를 얻기 위해 모든 것을 다 투자하니 결혼한 내게 가정은 더 이상 가정이 아니었다. 매일 매일이 전쟁이었다. 아직 어린아이를 일찍 남에게 맡겨야 했고 둘째는 생각도 못했다. 퇴근도 늦어지는 날이 잦고 가족이 모이면 짐스럽게까지 느끼게 되었다. 그러다 앞만 보고 무조건 달리는 내 모습을 발견한 순간 모든 것이 그렇게 허무할 수가 없었다. 돈이 전부인 것처럼 살아온 삶이란 것을 알게 되면서 깊은 나락으로 떨어져버렸다. 그러다 주님을 처음 만난 그날을 잊을 수가 없다. “데레사야! 어서 오너라. 내가 너를 얼마나 애타게 기다렸는지 아니? 나에게서 안식을 찾아라.”는 주님의 말씀을 듣고 17년의 직장생활을 마감했다. 그 후 나는 생활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직장을 성당으로, 가정은 기도소리 나는 집으로, 맘껏 뛰놀며 꿈을 갖고 자라도록 아이들에게 신앙을 가르치려 했다. 온 가족이 손잡고 성당에 다니면서 늦둥이 아들도 주셨다. 내 삶이 내 생각 중심에서 그 분 생각 중심으로 커지고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 그분이 좋아 하는 것을 하려 애쓰다 보니 그것이 바로 작은 나눔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를 위해 항상 빌어주시는 따뜻한 성모님과 주님을 모르고 사는 삶은 의미가 없음을 깨달았다. 겨우내 혹독한 추위를 이겨낸 나무만이 새싹을 틔울 수 있음을 이 봄에 묵상하며 그 분은 점점 커져야 하고 나는 점점 더 작아져야 함이 오늘도 열심히 봉사하며 사는 내 삶의 이유이다. 살아있음이 정말로 행복하다. “그 분의 사랑이 너무도 크시기에 오늘도 내일도 이 몸 다 할 때 까지 순종하렵니다. 그 분은 한없이 커져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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