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본문 : 이사 1,1-6】

“아모츠의 아들 이사야가 … 유다와 예루살렘에 관하여 본 환시. … 소도 제 임자를 알고 나귀도 제 주인이 놓아 준 구유를 알건만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구나.”

▨ 환시의 의미

대 바실리우스는 환시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이사야 예언자는 먼저 자신이 겪은 ‘환시’를 묘사한 다음에 말씀을 들려줍니다. 그것은 예언자가 하느님의 말씀을 청력으로 받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신에 새겨진 말씀의 의미를 선포하는 것임을 보여 주기 위해서입니다.”(대 바실리우스「이사야서 주해」1,8)

카이사리아의 에우세비우스는 “이사야 예언자가 말하는 환시는 육안으로 평범하게 볼 수 있는 환시가 아니라, 먼 훗날에 일어날 일들에 관한 예언적 ‘환시’이다”고 말하면서(카이사리아의 에우세비우스「이사야서 주해」3,18-23), “한 권의 책처럼 보이는 이사야서가 실제로는 오랜 세월에 걸쳐 선포된 말씀이라는 사실을 주목해야 합니다”(카이사리아의 에우세비우스「이사야서 주해」4,15-23)라고 설명한다. 에우세비우스도 이사야의 환시는 미구에 일어날 사건들에 관한 것이라고 말한다.

▨ 환시의 영적 의미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는 환시의 영적 의미에 대해 설명한다. “거룩한 예언자들의 말은 언제나 추측하기 힘들고 … 감추어진 의미로 가득하고 하느님의 신비에 관한 선포로 충만합니다. 율법과 예언서들의 끝은 그리스도이시라고 성경은 말합니다(로마 10,4). 말로 표현하기 힘든 이 사실들을 설명하고 싶은 사람들은 영적인 통찰력을 얻기 위하여, 본문 속에 들어 있는 모든 상징을 논리적으로 세심하게 검토해야 합니다. 해석가는 먼저 역사적 의미를 규명한 다음에 영적 의미를 설명해야 합니다. 그래야 독자들이 본문의 모든 부분을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이사야서 주해」서론)

▨ 구유의 의미

교부들은 구유의 영적 의미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우리는 주님의 구유에서 양육되며”(암브로시우스), “온 세상이 십자가를 찾아 구유로 떼 지어 몰려들고”(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성모 마리아께서 아기 그리스도를 구유에 뉘인 것은 이사야의 예언이 이루어지기 위해서였고”(히에로니무스 「주님의 탄생에 관한 강론」88), “그리스도께서는 유대인들의 배척을 받으셨기 때문에 성전이 아니라 구유에 계셨던 것이다.”(페트루스 크리솔로구스)

페트루스 크리솔로구스는 “짐승들도 그리스도를 자기네 구유에 받아들였거늘, 하물며 우리가 그보다 못해서야 되겠는가?”라고 반문한다. 아를의 카이사리우스도 “땅과 그 안에 가득 찬 모든 것이 주님의 것이고 우리가 그분의 종이며 농부라면, 왜 우리가 그분을 우리의 임자로 알아보지 못하는지 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한다(「설교집」33,1). 구유에 있던 소와 나귀에 대해서도 교부들은 설명한다. “소는 율법의 멍에 아래에 있던 유대인을, 나귀는 부정한 이방인을 상징한다”(오리게네스 「루카 복음 강해」13,7 아우구스티누스 「설교집」204,2, 375,1 존자 베다 「복음서 강해」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