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외신종합】
‘베네딕도회 몬떼 올리베또의 성모 마리아 연합회’(Congregatio Benedictina S. Mariae Montis Oliveti)의 창설자 복자 베르나르도 똘로메이(S. Bernardo Tolomei, 1272~1348)가 4월 26일 성인품에 오른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연합회 산하 수도회 대표자 및 봉헌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복자 베르나르도 똘로메이의 시성식을 거행한다.
1272년 이탈리아 시에나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베르나르도 똘로메이는 법학을 공부한 행정관이자 황제의 기사였다. 갑자기 시력을 잃었다 되찾은 그는 철저한 보속과 기도의 삶을 간절히 원한 끝에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게 됐다.
똘로메이는 1313년 두 명의 동료와 함께 아꼬나 광야에 들어가 은수생활을 시작했는데, 초기 수도승들처럼 침묵과 단순한 생활로 관상생활에 전심했다. 이후 그들의 거룩한 생활이 알려지고 제자들이 모이자 그는 몬떼 올리베또에 수도원을 세웠고, 이 수도원은 1319년 수도회로 인가를 받았다. 베네딕도 성인의 수도규칙을 선택한 수도회는 마침내 1344년 교황 클레멘스 6세에 의해 교회의 공식 인준을 받았다.
똘로메이는 1322년 페스트에 걸린 형제들을 돌보다 자신도 페스트로 선종할 때까지 수도회 형제들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으며 아빠스로 봉사했다. 1644년 교황 우르바노 8세는 그를 복자품에 올렸으며, 1998년부터 시성을 위한 조사가 시작돼 지난해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시성 허가 교령이 발표됐다.
똘로메이가 창설한 ‘베네딕도회 몬떼 올리베또의 성모 마리아 연합회’는 관상생활을 지향하지만, 시대와 환경의 요구에 따라 활동적인 사도직에도 참여한다. 현재 이탈리아 몬떼 올리베또 대수도원에 총아빠스를 두고, 전 세계 25개 남자 수도원과 19개 여자 공동체가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1988년 진출한 ‘고성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원’과 1931년 6명의 스위스 수녀들이 파견되며 시작된 ‘부산 올리베따노 성 베데딕도 수녀회’가 이 연합회 소속이다.
한국의 두 공동체는 이번 로마 시성식에 참석할 수도회 대표들과 봉헌자들을 파견하는 한편, 국내에서도 같은 날 고성과 부산에서 각각 시성 감사미사와 축하행사를 갖는다. 이와 함께 베르나르도 똘로메이의 축일인 오는 8월 20일부터 1년 동안을 ‘똘로메이의 해’로 정하고, 창설자의 정신과 영성을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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