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고 달리고, 날리고 날리고.“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에서 1번 타자로 올 시즌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루키 김상수(요셉·19·대구 성바오로본당) 선수의 응원가다.
하지만 신인왕을 노리는 김상수 선수가 잘하는 것이 야구만은 아니다. 치고 달렸던 그 시간만큼 주님 안에서 열심히 기도하고 생활 중에 예수님을 늘 기억한다는 그를 만났다.
“유아세례를 받고 어릴 적 독실하신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신앙을 체득하게 됐어요. 가족들과 함께 기도를 바치며 하루를 시작하고, 또 기도로 마무리하던 그 시절이 제가 제대로 성장하도록 이끌어준 힘이 아닐까 생각해요.”
김 선수의 신앙에는 부모의 영향도 컸다. 아버지 김영범(리카르도)씨와 어머니 이보일(마리아)씨는 운동에 열중하는 것도 좋지만 미사에 빠지지 않고 충실히 신앙생활에 임하는 것이 운동만큼 중요하다고 가르쳤다.
“부모님과 동생, 온 가족이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할 때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 특히 가족들이 손을 맞잡고 주님의 기도를 노래할 때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행복해지거든요.”
김상수 선수는 성가를 좋아해 주일 저녁미사 때면 종종 동생과 함께 마이크를 잡고 주송을 한다. 늘 웃는 얼굴을 하고 있는 그이지만 야구선수로 살아오며 시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슬럼프가 찾아왔었어요. 야구가 힘들어지고 생각대로 되지 않아 고민하던 그때 기초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일어섰죠. 그리고 성당에서 기도도 많이 했어요. 지금도 미사가 없더라도 시합 전에는 성당에 들러 기도를 바쳐요.”
시합에서 플레이볼이 선언되면 당당히 성호를 긋고 기도를 바치는 김상수 선수. 시합 후 무슨 기도를 바치느냐고 물어보니 수줍은 듯 대답한다.
“건강히 운동할 수 있도록, 그리고 부모님의 건강을 위해 기도합니다.”
기도하는 어린 사자 김상수 선수. 그는 오늘도 그라운드를 달리고 안타를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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