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봉사활동에 대한 염원이 있었어요. 지금이 아니면 평생 하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고 선우경식 원장 선종 1주기인 4월 18일, 요셉의원 제 3대 의무원장으로 정식 취임한 신완식(루카·59·서울 청담동본당) 원장은 고 선우경식 원장을 추모하기 위해 찾은 그의 묘지 앞에서 주어진 십자가가 너무 무겁다는 말을 되뇌었다.
25년간 몸담았던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감염내과 교수직을 내놓고 요셉의원 의무원장직을 수행했던 한 달여의 시간. 아직 봉사활동 초년생인 신 원장에게 의료봉사자들의 모습은 그를 매일 새롭게 했다. “한 봉사자분께서 노숙자의 발에 키스를 했더니 발에서 냄새가 사라졌다는 경험담을 들려주신 적이 있어요. 그동안 봉사자분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왔지만 노숙자 한 분 한 분을 예수님을 대하듯 돌봐주신다는 것에 새삼 놀랐습니다.”
요셉의원의 청사진에 대해 신 원장은 거창한 계획보다는 노숙인 자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금은 선우 원장님께서 계획하신 일을 차근차근 이뤄나갈 때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기초 위에 노숙자 자활에 대한 정의와 범위에 대해 다른 접근도 필요해 보입니다.”
이날 선우 원장의 묘소에서 연도를 바친 신 원장은 자신을 응원하듯 환하게 웃고 있는 묘비 사진 속의 선우원장을 보며 의무원장으로서의 새 각오를 다졌다.
“선우 원장님. 요셉의원을 위해 많이 기도해주세요. 저도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원장님께서 원하시던 노숙인 자활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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