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본문 : 이사 1,5-6】
“머리는 온통 상처투성이고 마음은 온통 골병들었으며 발바닥에서 머리까지 성한 데라곤 없이 상처와 상흔 새로 맞은 자국뿐인데 짜내지도 싸매지도 못하고 기름을 바르지도 못하였구나.”
여기서 이사야는 하느님과의 계약을 저버리고 우상을 섬기는 이스라엘 백성을 골병든 환자에 비유한다.
▨ 말씀의 비누
이사야 예언자의 예언에 대해 오리게네스는 이렇게 설명한다. “이사야는 영혼이 입을 수 있는 특정 상처가 있다고 가르칩니다. … 이사야는 이스라엘 백성이 저지른 배반을 말하고 있습니다. 약초를 헝겊에 바른 찜질약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처방으로도 치유할 수 없을 만큼 큰 죄를 지은 자도 있습니다”(오리게네스「레위기 강해」8,5,5).
오리게네스는 또 영혼이 죄 때문에 상처를 입고 더럽혀지기 때문에, 깨끗해지기 위해선 ‘말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어떤 상처는 연고를 발라 나아지는가 하면, 어떤 상처는 기름을 발라 치료되기도 합니다. 또 어떤 상처는 붕대를 싸매야 하는 것도 있습니다. 아니면 이런 말이 어울리는 상처도 있습니다. ‘고통을 줄여 주거나 기름을 바르지도 못하고 붕대를 감지도 못하였구나.’ … 따라서 영혼을 더럽히는 죄들이 있는데, 이 죄들을 위해서는 말씀의 잿물, 말씀의 비누가 필요합니다”(오리게네스「예레미야서 강해」2,2).
또 히에로니무스는 회개하는 이들은 자신들의 상처를 치료할 수 있지만 회개하지 않는 자들은 자신의 상처를 치료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영혼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부서진 마음이 고쳐집니다. … 여러분은 자신의 마음에 상처를 내고 주님께서는 여러분의 상처를 싸매 주십니다. … 이는 회개하는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말입니다. 그러나 회개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성경이, 그들의 상처를 ‘짜내지도 싸매지도 못하고 연고로도 아물지 못하였구나’ 하고 말합니다”(히에로니무스「시편 강해」56 (시편 146장).
▨ 설교, 영혼의 상처 싸매는 붕대
암브로시우스는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기름이 유대인에게는 없지만 교회에는 있다고 말한다. “그들에게는 바를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들에게 기름이 있었더라면 자신들의 상처에 기름을 바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사야는 ‘그들이 연고와 기름을 바르지도 못하고 붕대를 감지도 못하였구나’ 하고 외칩니다. 그러나 교회는 자녀들의 상처에 발라 줄 기름이 있었기에 상처가 더 심해지거나 깊이 파고들지 못하게 할 수 있습니다”(암브로시우스「서간집」41(1),19-20).
암브로시우스는 또 ‘피가 나는데도 싸매지 못한 상처’를 ‘지혜로운 설교’로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설교는 영혼의 상처를 싸매는 붕대입니다. 누군가 이 붕대를 거부한다면, 자신을 구원하는 일에 자포자기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심한 종기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완고한 마음을 가볍게 할 수 있는 설교라는 기름을 사용하십시오. 그리고 약초를 헝겊에 바른 찜질약을 붙이십시오. 건강에 도움이 되는 권고의 붕대를 감아 나쁜 길로 들어서서 헤매지 않도록 하십시오”(암브로시우스「서간집」15.7,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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