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와 독일 교회, 아시아 교회가 ‘소공동체’ 안에서 하나가 된 시간이었다. 4월 17~21일 제주는 각국 주교단과 사제,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소공동체를 통한 신앙의 재발견을 염원하는 축제의 장이었다.
소공동체 연수 참가자들은 5개조로 나누어 매일 아침 7시에 복음나누기 7단계, 공동응답을 진행하며 소공동체의 기초를 다졌다. 특히 제주교구 소공동체 시범본당인 서귀포본당과 노형본당을 직접 방문, 신자들과 함께 소공동체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4월 18일 노형본당의 백록1구역 8반을 방문해 25명의 반원과 함께 복음 7단계를 함께한 루드빅 쉬크 대주교(독일 밤베르그 대교구)는 “제주에서의 소공동체 체험이 나의 심장을 건드렸다”고 감격해했다.
“독일교회에선 성경을 잘 읽지 않고 주일미사에만 형식적으로 참여하는 신자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신자들이 성경을 읽을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는데 제주교구의 소공동체 모임의 복음 7단계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4월 19일, 소공동체 연수 참가자들은 제주교구 중앙주교좌성당 주일미사에 함께해 제주교구 신자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는 이날 미사 강론에서 “독일을 비롯한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의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제주교구의 소공동체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주교단을 신자들에게 소개하며 “제주교구의 소공동체 모임을 직접 경험하고 교우들이 서로 친밀한 관계를 이루며 생활하는 모습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셨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루드빅 쉬크 대주교는 “이번 제주교구 연수를 통해 소공동체가 교회의 중심에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고 한국 교회는 계속 성장하고 있는 생동감 있는 교회란 것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4월 21일 오전 11시30분, 소공동체 연수 참가자들은 성산포성당에서 미사를 공동 집전하며 소공동체 연수를 마무리했다. 성산포본당 신자들은 성당 입구에 정렬해 어른들은 박수와 환호로, 아이들은 손에 ‘welcome 성산’이란 플래카드를 들고 독일 주교단을 맞았다. 미사를 주례한 무칼라(Mukala) 주교(인도 코히마 교구)는 “우리는 비록 한국어, 영어, 독일어 등 모두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미사시간 동안 성령을 통해 알아듣고 일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주에서의 4박5일, 소공동체가 아시아와 유럽, 한국 교회를 하나로 묶어낸 잊지 못할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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