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국내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 유흥식 주교(대전교구장)는 4월 21일 충남 천안시 한마음정형외과를 방문, 암 수술 후 회복 중인 베트남 이주노동자 팜 반 히엔(PHAM VAN HIEN)씨를 위로하고 성금을 전달했다.
유 주교의 이날 방문에는 박진용 신부(대전교구 사회사목국장), 맹상학 신부(대전교구 이주노동자사목전담), 팜 탐 빈 신부(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베트남공동체) 등이 함께 했다.
지난 2007년 평택의 한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다 횡문 근육종이라는 희귀암에 걸린 팜 반 히엔씨는 수술비가 없어 이렇다 할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있던 상태였다. 히엔씨의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대전교구 이주사목센터 ‘모이세’는 다방면에 걸쳐 성금을 모금했고 히엔씨는 전국 각지에서 전해진 도움으로 서울 단국대병원에서 무사히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팜 반 히엔씨와 이야기를 나눈 뒤 안수하고 치유 기도를 바친 유흥식 주교는 “한국에서 고생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이 참 많다. 지금 비록 투병하고 있지만 한국에는 이렇게 마음이 따뜻하고 선한 사람들이 많음을 기억해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유 주교는 수술비 외에도 관공서와 단국대병원, 불교조계종 부산 도원사, 미디어 온?오프라인 매체 등에서 모금한 성금 1400여 만원을 히엔씨에게 전했다.
히엔씨는 신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성호경을 긋고 환한 미소로 병실을 방문한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팜 탐 빈 신부는 “노동자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에 정말 감사드린다. 한국 교회의 베트남 이주민들(현재 한국에 2만7000명 거주)에 대한 열정적인 사목을 고국에 돌아가서도 꼭 전하겠다”고 했다. 팜 반 히엔씨는 방사선 치료를 마치고 4월 28일 베트남으로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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