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희와 기쁨의 부활대축일을 뜻 깊게 보낸 교구 공동체가 이제 순교자들의 얼이 오롯이 담긴 성지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따뜻한 날씨로 한결 가벼워진 옷차림처럼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다른 교구 성지에서는 순교자현양대회와 도보성지순례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순례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교구 내 지구와 각 본당 차원의 행사도 속속 마련된다. 올 봄 가족과 동료 신자들과 함께 하는 성지순례는 특히 한 달 남짓 남은 바오로 해를 뜻 깊게 마무리 할 뿐 아니라 올해로 시성 25주년을 맞는 한국 교회 순교성인들의 발자취를 되새긴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갖는다.
올해로 시성 25주년을 맞이한 김성우 성인을 비롯해 성인의 두 아우 만집, 문집, 외아들 성희 등 8명의 순교자를 모시고 있는 교구 구산성지(전담 정종득 신부)는 4월 26일 오전 11시 경기도 하남시 망월동 387-10 성지 대정원에서 성남대리구장 김영옥 신부 주례로 ‘김성우 안토니오 성인 순교 제168주년 현양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현양미사에는 대리구 내 각 본당 신자들과 성지 후원회원, 서울 창4동본당을 비롯한 타 교구 순례자 등 1200여명이 참석했다. 김영옥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오늘 현양대회와 순례를 통해 우리는 하느님과 예수님을 더 닮은 사람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은총을 달라고 기도해야겠다”며 “이곳에서 시작된 신앙이 우리를 거쳐 후손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성지 발전을 위해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청했다.
한국 교회 첫 사제인 성 김대건 신부의 숨결을 간직한 은이성지에서도 순교자 현양대회가 열린다. 은이성지(전담 안병선 신부)는 부활 제4주일이자 성소주일인 5월 3일 오전 11시 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례로 ‘제6회 순교자 현양대회’를 연다. 이날 행사는 성 김대건 신부 시성 25주년 기념 장엄미사와 성 김대건 신부 성해 친구 예절, 전시관 관람 및 십자가의 길 순으로 진행된다. 김대건 신부가 성소의 꿈을 키운 은이성지에서 성소의 참 의미를 깨닫는 성소주일을 지내는 것도 값진 의미를 갖는다. 은이성지는 2005년 9월 24일부터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오전 11시 은이성지에서 삼덕고개, 미리내성지 간 구간(3시간 30분)을 걷는 도보성지순례도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성 김(도리) 헨리코 신부의 사목열정이 담긴 손골성지(전담 윤민구 신부)도 5월 6일 오전 11시 성지 현지에서 ‘제1회 용인대리구 수지지구 순교자 현양대회- 103위 시성 25주년 기념’ 행사를 갖는다. 한국 교회 103위 성인 시성 25주년 기념일인 이날 열리는 현양대회는 103위 성인 시성 감사미사와 행사 등으로 진행된다.
교구 내 각 본당에서도 설립 기념행사와 본당의 날 행사 일환으로 성지순례 행사를 잇달아 마련하고 있다. 고등동본당은 4월 26일 본당 설립 50주년 기념 전 신자 성지순례 행사를 장주기 요셉 성인이 태어나 성장한 경기도 화성 요당리 성지에서 가졌다.
신흥동본당은 본당설립 25주년을 맞아 5월 5일 충북 제천 원주교구 배론성지에서 전 신자 성지순례 행사를 연다. 평택대리구 화성지구 초등부 주일학교 학생들도 5월 9일 교구 어농성지에서 연합성지순례를 갖는다. 초등부 3~6학년 학생들이 참가하는 이번 행사는 성지순례와 사생대회 순으로 마련된다. 과천본당은 참가비 전액을 본당이 지원한 가운데 6월 6일 대전교구 해미성지에서 ‘성가정성지순례’ 행사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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