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외신종합】
교황청은 최근 유엔 인종차별철폐회의의 취지가 극단적인 입장 표명과 비난으로 퇴색된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이 회의가 유감스럽게도 교황청이 우려하고 거부해온 극단적이고 공격적인 정치적 입장을 드러내는 자리로 악용됐다”고 지적했다.
이번 회의에 교황청 대표로 참석한 실바노 토마시 대주교는 앞서 “이번 인종차별철폐회의는 상호 차이와 불신을 종식하고, 특정 인종의 우월성에 대한 주장을 다시 한 번 거부하며, 모든 형태의 인종 차별적 표현을 제거하기 위한 국제 사회의 헌신적 노력을 새로이 하기 위한 모임이다”고 언급한 바 있다.
토마시 대주교는 4월 20~24일 열린 회의 중 22일 연설을 통해 “이번 회의는 불행하게도 극도의 극단주의적이고 공격적인 정치적 입장을 지닌 이들에 의해 악용됐다”며 “이러한 태도는 대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용납할 수 없는 갈등을 야기한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어 “인종 차별과 인종 혐오는 사회를 붕괴시키고 무고한 희생자를 만들어내는 지구촌의 사악한 범죄”라고 단정하고, “이러한 인종차별과 맞서 싸우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매우 필요하고 또 필수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토마시 대주교는 특히 이 자리에서 인종 차별을 없애기 위한 ‘4단계 조치’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우선 취약 계층을 강화하기 위한 ‘윤리적이고 영성적인 가치관을 포함하는 총체적 교육’을 요청했고, 이어 인종 차별 철폐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점검 방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인종 차별을 반대하는 기구의 비준’과 ‘각국의 공정한 법 체계’를 들었다.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유다인의 고통을 빌미로 온 나라 국민들을 홈리스(Homeless)로 만들기 위해 군사력을 동원해왔고, 팔레스타인 땅을 점령해 인종차별적인 정부를 수립했다”고 발언해 회의장에 참석한 일부 서방국가 외교관들의 거센 반발과 퇴장을 불러왔다.
한편 인종차별철폐회의는 21일 143개 조항의 선언문을 183개국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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