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사목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얼마나 갖고들 계신지요? 변화하는 시대 흐름 속에서 가톨릭 내 청년 신앙생활에 황색불이 켜져 있는 것을 무시한 채 ‘괜찮아~’하며 그냥 내달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 반성해보았으면 합니다. 먼저 이 글이 비관적 시각이거나 청년 활동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 여러 본당에 사기저하의 뜻이 담긴 발언이 아님을 강조하여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청년 신앙생활이 변화하고 있다고, 좀 격하게 표현하자면 ‘변질되어 가고 있다’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신앙생활이 신앙은 뒷전이고 사심이 앞선다는 점입니다. 신앙 중심이기보다 놀고 즐기기 위한 분위기로 흘러가는 것은 아닌지 우리 모두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청년들이 미사를 봉헌하고 미사 후에는 우리가 사용한 성당 안을 뒤돌아보기 보다는 회합 중에 사적인 이야기들을 나누며 뒤풀이(?)에만 발길을 재촉하지요. 아마 특별한 행사나 단체별 모임을 제외하곤 늘 반복되는 청년회 풍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일 저녁 청년미사에서는 생활성가도 접할 수 있고 젊은이들과 함께 드리는 미사가 좋아서 저녁미사를 나오고 있어요.” “본당 행사 때마다 청년회에서 활동하는 모습이 그렇게 이쁠 수가 없어요.” “작년 성탄절 날 청년회에서 준비했던 열린 미사, 너~무 좋았어요.” 많은 교우들이 청년회에 낙관적인 점수를 줄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이런 활동의 원동력이 신앙이 중심 되는 그분의 사랑이 아니라면? 단지 서로 어울려 하나 이뤄내고 얻게 되는 만족감, 성취감, 즐거움 정도라면?
신앙에 기초하지 않는 청년활동은 우리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 뿐만 아니라 많은 위험요소들이 내재되어 있음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만약 현 신앙생활 속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요소인 재미를 얻을 수 없다면 아마도 스케줄 예정표 우선순위에서 하위로 슬그머니 내려놓을 것입니다. 결국 죽어나는 것은 청년회장을 비롯한 각 단체장들이죠. 청년회장이나 단체장들에 대해 고리타분한 교리나 신앙 따위를 앞세우는 사람보다는 잘 놀고 잘 생기면 금상첨화고, 될 수 있으면 보다 젊은 청년회장이 뽑혀 올 한 해도 즐겁고 유쾌하게 성당생활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자신은 절대 그 봉사직 후보에서 열외라는 전제하에 말이죠.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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