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서울대교구 중계동본당 선수들과 감독, 코치, 부모들은 누구 할 것 없이 서로 얼싸 안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올해 2월부터 매 주일 함께 땀 흘린 결과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중계동본당의 저력은 어디서 나왔을까.
중계동본당의 우승 요인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가정’의 힘이다. 중계동본당의 연습시간에는 특별한 관중이 많다. 선수 부모들이 항상 함께하기 때문이다.
송재문(도미니코·39) 코치는 “응원도 응원이지만 가정에서의 지원이 활성화돼 있어 선수들의 기량 향상이 남다르다”라며 “연습시간에 모자라는 부분은 가정에서 시간을 틈틈이 이용해 잘 될 때까지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가정에서는 아이들의 부모가 감독이 되고 코치가 됐다는 것이다. 부모와 함께 운동을 하다 보니 가족간의 화합은 저절로 따라왔다.
준결승전에서 승부차기로 극적인 역전극을 만들어내고 우승에까지 이른 것도 모두 이 같은 화합의 결과물이다. 김현석(미카엘·12) 선수는 “본당 친구들과 이렇게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며 “팀워크가 잘 맞아 재밌고 즐겁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제 중계동본당에게 남은 것은 우승기를 지켜내는 일이다. 김여신(프란치스코·47) 감독은 이를 위해 연습에 매진하는 것 외에 특별한 주문을 했다.
“축구 연습도 열심히 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열심히 기도하고 부모님과 하느님 말씀 잘 따르는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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