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가톨릭대학교(총장 방상만 신부)는 개교 25주년을 맞아 5월 4일 개교 기념 경축미사와 기념식을 갖고 신학교 중장기 발전계획인 ‘갓등2020 비전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갓등 2020 비전 선언문’의 전문과 교구장 이용훈 주교의 미사 강론 내용을 요약한다.
스승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신 진리를 탐구하고, 선포하며, 사랑을 실천하여 민족과 인류의 구원에 이바지 하는 수원가톨릭대학교는 오늘로 개교 25주년을 맞는다.
1982년 5월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는 수원교구장 김남수 주교의 제의를 받아들여, 제4대신학교를 서울관구내에 설립하기로 결의하고 수원교구에 모든 것을 일임하였으며, 이에 따라 같은 해 8월 수원가톨릭대학 설립추진위원회는 1984년 한국 천주교 200주년 및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한국방문 기념사업으로 신학교를 설립할 것을 결의하였다.
마침내 우리 대학은 1983년 3월 교황청의 설립 인준과 같은 해 12월 문교부의 대학설립인가를 받아 1984년 52명의 첫 신입생을 선발하여 문을 열었고, 1988년 2월 34명의 신학사를 처음 배출하였으며, 1990년 11월에는 사제 11명을 배출함으로써 본격적인 사제 양성의 터전으로 자리매김하였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25년 동안 우리 대학은 모두 589명에 이르는 대전, 서울, 수원, 원주, 춘천 교구 사제와 외방선교회, 수도회 성직자를 배출해 냄으로써 명실상부한 사제 양성의 요람으로 성장해 왔음에 우리 갓등인 모두는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
또한 동시에 격변하는 역사의 흐름 속에서 주보성인 정하상 바오로의 불굴의 순교 정신을 본받아 민족과 인류의 복음화에 앞장서고 교회와 세상에 봉사하는 참 인격을 갖춘 사제, 수도자와 평신도 지도자를 계속해서 양성하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맡겨진 사명임을 가슴 깊이 새기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우리대학은 개교 25주년을 기념하는 오늘, 과거를 되돌아보고, 전 교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현실을 진단한 후 미래를 설계한 중장기 대학발전계획인 ‘갓등 2020’ 비전을 선포하여 모든 갓등인의 힘과 지혜를 결집시키고자 한다.
첫째, 우리 대학은 연구여건 마련 및 연구역량 강화로 신학연구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수년 내에 한국에서 신학 연구 실적이 가장 뛰어난 대학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자 한다. 이를 위해 교수 1인당 연구논문 편수의 의무화, 해외 학술지 게재 논문 우대와 신학총서 시리즈 간행을 위한 저술, 번역활동을 지원할 것이다.
둘째, 우리 대학은 지속적으로 인성을 함양하고, 지성을 갖추며, 보다 신실한 영성을 길러 항상 기도하고 연구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전인교육 실현’을 목표로 삼고자 한다. 이를 위해 ‘단계별 인성교육 지침서’와 ‘단계별 영성교육 지침서’에 따른 교육과 지도를 실시할 것이다.
셋째, 우리 대학은 학교에서 배운 것을 교회와 사회에서 몸으로 실천하는 참 봉사자 배출을 목표로 삼고자 한다. 이러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 현장중심의 사목교육을 강화하여 학기 중 실습기회의 확대와 해외선교지역의 봉사체험을 실시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한국 최고의 신학대학’이다. 우리 대학은 이러한 비전을 오늘 이 자리에서 모든 갓등인에게 엄숙히 선언하는 바이다.
2009년 5월 4일 수원가톨릭대학교
그리스도 모범 따라 이 시대 등불되길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 미사 강론(요지)
사제양성과 평신도지도자 양성을 위해 설립한 수원가톨릭대가 25주년을 맞은 것에 대해 감사와 찬미의 기도를 드려야 하겠습니다.
초대 광암학원 이사장이신 고 김남수 주교님께서는 열정적 사제 양성 의지를 갖고 온갖 난관을 극복하시며, 혼신의 힘을 기울여 이 대학을 설립하셨습니다. 후임이신 최덕기 주교님께서도 교구의 여러 가지 재정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선적이고 전폭적인 지원과 후원을 통해 수원가톨릭대가 어른스럽고 성숙한 모습을 갖추는데 큰 공적을 남기셨습니다.
현재 수원교구는 신자수 72만명을 헤아리는 큰 교구로 발전했습니다. 이같은 발전을 이룬 배경에는 우리 신학교의 사제양성이 주요하고 중대한 역할을 했습니다. 교구 안에 사제양성 기관이 있기 때문에 사제성소가 계속적으로 증가할 수 있었습니다. 이뿐 아니라 원주, 춘천교구, 외방선교회 등 여러 수도회의 사제 양성에 보탬을 주었습니다. 또 우리 신학교가 있었기에 평신도 지도자를 양성하는 하상신학원의 개원이 가능했습니다.
교회는 신학교를 못자리, 교회의 심장이라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교회의 성장과 신앙성숙에 신학교가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성패는 전적으로 신학교에 달려 있습니다.
이곳 교수 신부님들께서는 사제양성이라는 목표 하나만을 위해 온몸을 불사르고 계십니다. 교수 신부님들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범을 잘 보여주고 가르치며 실천하는 이 시대의 등불이 되어 주시길 빕니다. 학생들은 교수 신부님들의 인도에 따라 열성을 다해 배워 이 시대가 요구하는 사목자가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사제는 지성과 인성, 영성을 고루 갖춘 사목자입니다. 예수님처럼 살고 죽는 사제입니다.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최선을 다하면 하느님께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이번 25주년 은경축을 계기로 교구와 대학 교구민이 모두 하나 되어 교회와 세상이 반드시 필요로 하는 대학이 될 것을 다짐합시다. 하느님께서 계속 축복해주시길 모두 함께 기도드립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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