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자비는 하나로 통했다. 안양중앙본당(주임 서북원 신부)과 대한불교 조계종 청계사(주지 성행)의 종교간 벽을 허무는 우정이 화제다.
지난 2일 불기2553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이 열린 경기도 의왕시 청계사에는 안양중앙본당 서북원 주임신부를 비롯해 사목회 관계자 20여명이 함께했다. 이는 지난해 예수성탄대축일에 청계사 성행 주지 스님과 관계자들이 축하 방문을 한데 따른 것이다. 안양중앙본당과 청계사는 이렇게 지난 5년여 동안 매년 성탄대축일과 부처님 오신 날에 번갈아 방문하며 우정을 다지고 있다.
중앙본당 관계자들은 이날 법요식에 참석해 합장을 하고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했으며, 이에 청계사 측에서는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공양했다. 오랜 교류로 안면을 익힌 탓인지 중앙본당 사목회 관계자와 청계사 불자들은 안부를 주고받는 등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나누는 기쁨 함께하는 세상”을 주제로 내건 봉축식은 반야심경, 육법공양, 헌화, 관불, 봉축사, 발원문 낭독 순으로 이어졌으며, 성행 주지 스님은 봉축 법어를 통해 “이념과 종교, 빈부와 인종을 넘어 모든 중생이 부처님의 본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 반목을 거두고 화해하며 미워하지 말고 사랑하며, 독점하지 말고 나누며, 거만하지 말고 공순하며, 전쟁을 평화로 바꾸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행 주지 스님은 또 “매년 중앙본당과 청계사가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것은 종교간 화합 차원에서 참으로 의미가 깊은 일”이라며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연꽃등을 내걸 듯이 우리 모두 마음의 등불을 밝혔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북원 신부는 “이기주의가 만연하고 삭막함이 흐르는 현대에 부처님의 가르침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깨우치게 한다”며 “우리에게 오신 부처님께 자비를 배움으로, 이념과 종교, 빈부와 지역을 넘어 평안하고 사랑 넘치는 행복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 나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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