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병원장 황태곤)은 4월 30일 오후 2시 가톨릭대 성의회관 1층 마리아홀에서 미래 의학을 주제로 국제 학술대회를 열었다.
서울성모병원 개원식을 기념해 열린 이날 국제 학술대회는 교황청 생명학술원장 리노 피지켈라(Rino Fisichella) 대주교, 줄기세포 연구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인 코니 이브스(Connie j. Eaves) 박사(캐나다 국립암센터 소장), 유전의학의 대가인 리차드 코튼(Richard G. H. Cotton) 박사(호주 멜버른대 교수) 등 미래의학의 세계적인 권위자들이 함께 모여 향후 의료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미래 의학을 주제로 발제에 나선 피지켈라 대주교는 “인간의 지식과 과학이 진보하여 자연과 피조물 안의 깊이 숨겨진 신비에 도달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은 분명 기뻐할 일이지만 의학이 가진 권력에 대한 분별과 균형의식이 없다면 의학이 인류에 진보와 문명에 봉사한다는 생각은 한낱 환상일 뿐”이라며 “과학이 지니고 있는 권력 외에 과학의 움직임과 그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지도록 요구하는 일은 우리 사회 전체가 반드시 맡아야 할 임무”라고 전했다. 이어 피지켈라 대주교는 “미래에 의학이 발전하더라도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을 중시하는 겸손한 자세의 책임의 원칙은 의료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근본 요소”라며 “특히 의학이 발달할수록 영적인 가치는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줄기세포의 선과 악을 주제로 강연한 이브스 소장은 “줄기세포는 장기를 만들어내는 좋은 측면과 줄기세포를 치료해 암이 생기는 나쁜 측면이 공존하기 때문에 줄기세포 연구의 식별이 중요하다”며 “특히 인간의 생명윤리적인 면에서는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브스 소장은 “연구자와 의사의 잘못된 판단으로 환자의 생명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유전자 치료의 미래를 주제로 발제에 나선 코튼 총재는 “유전질환의 연구와 진단 및 치료는 항상 어려웠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어려운 분야”라며 “최근 새로운 유전자 염기서열법들이 등장하고 있어 향후 유전질환에 대한 지식이 증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모든 인간 질환의 약 10%만이 유전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며 “앞으로의 유전질환 연구는 환경적인 요인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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