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0일 오전 11시 안산대리구 원곡성당.
결혼행진곡이 울려 퍼지자, 정장과 한복으로 곱게 차려 입은 13쌍의 신랑 신부가 동시에 입장한다. 신랑 신부는 신자들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로의 헌신적인 사랑에 감사를 표하고, 주님의 은총으로 남은 여생동안 성가정을 본받아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서로 그리스도를 대하듯이 더욱 사랑하고 존중할 것을 주님 앞에서 서약한다.
본당 설립 25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번 혼인갱신식에서 부부들은 혼인서약과 예물반지 교환, 부부의 기도를 통해 가족 간에 대화를 자주하고, 가족이 함께 기도를 자주 바침으로써 가정생활에 충실하고 성가정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또 부부의 사랑이 오늘에 이른 것처럼 앞으로도 더욱 이해하며 용서하고 서로 도와가면서 변함없이 사랑할 것을 약속했다.
본당주임 김승만 신부는 “사랑의 약속인 결혼은 배우자가 나와 같은 것을 느끼고 보도록 만들어 가는 과정이 아니라 나와 다르게 보고 느끼는 것을 대화나 기타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서 일치해 나가는 과정”이라며 “결혼 전에 서로 사랑을 얻기 위하여 배우자의 마음에 들기 위하여 했던 그 많은 노력을 지금 내게 가장 소중한 배우자에게 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결혼 10년차부터 36년차까지 부부들이 혼인 갱신 서약문을 각자 차례로 낭독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진지함과 엄숙함을 더한 이날 예식에서 무엇보다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서로 감사와 사랑의 표시로 포옹하는 순간이었다. 이 모습을 지켜본 250여 명의 신자들은 박수로 축하와 격려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혼인갱신식에 참여한 오한상(루치아노·54) 박연숙(율리안나·47)부부는 “사회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처진 어깨를 보듬어 주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며 행복해 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