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선포”(마르16:15)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어 아예 소원이 되어버린(로마1:15) 바오로 사도의 그 강한 사랑과 열정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바오로 해를 맞아 교구 복음화국 봉사자회 뮤지컬팀 ‘앗숨 도미네’ 뮤지컬팀(단장 박태중)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뮤지컬 ‘TURN(부제 : 바오로의 회상)’의 첫 공연을 통해 그 답을 찾는다.
5월 9일 오후 8시 정자동 주교좌 성당. 막은 올랐지만 감동과 열정의 경계를 오가는 음악이 캄캄한 무대와 객석을 채운다. 곧이어 조명이 켜지자 순간 기원후 60년으로 거슬러 로마로 압송되기 전 아그리파스 2세와 마주한 바오로가 있다. 그는 왕에게 왜 복음을 전하는 사도로 변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설명하며 회상에 젖는다.(사도 26장)
율법에 가장 충실했던 바리사이파 유대인인 그는 율법에 관한한 아주 뜨거운 열정과 뛰어난 학식의 소유자였다. 율법주의적 신념과 확신으로 가득 찬 그에게 예수의 가르침은 율법과 유대교적 질서를 비판하고 파괴하는 적이었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앞장서서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했다. 그런 그는 최초의 순교자인 스테파노가 돌에 맞아 죽는 순간에도 성령의 충만함으로 신앙을 증언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심한 고문을 받는 중에도 감사와 찬미의 기도를 바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의문이 시작된다. 그런 사울에게 그리스도인들을 잡으러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서 예수를 체험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이 사건은 사울을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는 갈등과 선택 속으로 몰아넣는다.
“공연을 준비하며 진정 내 안에 사울과 바오로의 두 모습이 공존함을 단원 모두가 체험했다”는 정애란(베로니카)씨는 첫 공연을 통해 나타난 부족함을 더 보완하겠다고 했다. 공연을 관람한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음악과 대사, 연기 등 바오로 사도의 영성을 표현하고 전하는 데 부족함 없는 훌륭한 공연이었다”고 칭찬했다. 뮤지컬을 통해 자신의 신앙을 반성하고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는 신자, 사울의 회심과 신앙고백에 감동했다는 신자 등 첫 공연을 관람한 400여명의 마음엔 자기 포기를 통한 체험과 응답에로의 부르심이 새겨졌다.
순회공연 일정은 다음과 같다. 5월 16일 용인문예회관, 5월 23일 아미동성당, 5월 29일 시화바오로성당, 6월 13일 효명중학교 체육관, 6월 20일 분당요한성당 소성당, 6월 27일 안양 중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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