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클래식 차트 1위, 단기간 최다 판매된 클래식 앨범으로 영국 기네스북에 등재, 전 세계 130만장 판매고 기록’.
어느 유명 성악가의 이야기 같지만 세 명의 북아일랜드 신부로 이뤄진 그룹 ‘더 프리스츠(The Priests)’ 데뷔앨범이 만들어낸 결과다. 최근 국내에서도 인기를 모으고 있는 ‘더 프리스츠’를 서면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더 프리스츠’는 북아일랜드 앤트림 카운티의 밸리클레어(Ballycalre)와 벨리고완(Ballygowan) 교구의 유진 오헤이건(Eugene O’ Hagan·49) 신부, 유진 신부의 동생이자 커센던(Cushendun) 교구 신부인 마틴 오헤이건(Martin O’ Hagan·46), 그리고 두 형제와 친구사이인 하나스타운(Hannahstown) 교구의 데이비드 딜라지(David Delargy) 신부로 이뤄진 보컬그룹이다.
이 세 신부들의 음악은 가톨릭 신자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일반 대중에게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렇게 많은 성원을 받으리라고 생각지 못했습니다. 많은 이에게 익숙한 곡을 우리 방식으로 재해석했고 우리가 신부라는 점도 있겠죠. 우리는 우리가 믿고 있는 것만을 노래합니다. 그런 노래는 가슴속에서 우러나옵니다. 그러한 음악의 힘은 대단합니다. 그 노래들은 우리가 힘들었을 때도 위안이 됐습니다.”
세 신부는 교구 활동과 음반 활동을 함께 소화하느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지만 신부로서의 사명이 최우선이라고 말한다.
“음악은 우리 사목의 일부분입니다. 이를 통해 세계에 복음을 전할 수 있다고 여깁니다. 우리의 음악적 재능은 주님께서 주신 것이고 우리는 그 재능을 이용할 뿐이지요.”
이들의 음반 수익금은 어려운 이들과 원로사제들을 위해 쓰기로 했다.
“우리가 속해 있는 교회에 동료 성직자들 중 몇 분은 연세가 많고 편찮으신 분도 있습니다. 이분들이 노년기를 편하게 보내실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들은 또 “우리는 아일랜드 교회조직과 세계적인 자선활동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는 단지 가톨릭교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세 신부는 교구에 속한 신부들이기 때문에 다른 가수들처럼 다른 나라에 두세 달씩 다니면서 공연을 할 만한 여력은 없지만 앞으로도 성음악을 계속할 예정이다.
“아베마리아와 같이 잘 알려진 곡들은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그 의미가 전해질 수 있는 곡입니다. 계속 이러한 성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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