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대건 신부의 묘소가 있는 성지(聖地), 안성 미리내에서 신자와 비신자들이 ‘땀’으로 하나가 됐다.
수원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와 평신도 사도직단체 협의회, 가톨릭신문 주최로 5월 10일 경기도 안성 미리내 성지에서 열린 ‘제4회 미리내 성지 마라톤대회’는 하느님 안에서 흘리는 땀이 얼마나 큰 행복을 가져다주는지 말해주는 신앙 축제이면서 동시에 신자 비신자들의 화합의 장이었다.
3km, 5km, 10km, 하프(21.0975㎞) 부문으로 나눠, 환경 보호를 염원하며 달린 이번 대회에는 서울?대구·광주대교구와 원주·춘천·대전·수원교구 등 전국 각 교구 신앙 달림이와 가족, 비신자 마라톤 동호회 회원 등 4000여 명이 참가했다.
수원평협 40주년을 기념한 이번 대회에는 특히 가족 단위 참가자 및 본당 단체 참가자들이 많았다. 5km 부문에 참가한 진광용(요셉·44·안성 대천동본당), 장경애(안젤라·39), 진수현(실비아·13) 진윤재(요한·9)씨 가족은 “가족만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며 “오랜만에 가족이 모여 운동을 하니 기분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60여 명이 참가한 평택 비전동본당의 최증훈(마르코·52)씨도 “본당 신부님의 배려로 마라톤 대회 참가가 연례행사가 됐다”며 “몸무게는 내려가고, 건강을 올라가게 하는 기쁘고 행복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장애인들의 참여도 두드러졌다. 장태식(레오·50)씨의 도움을 받아 5km를 완주한 지체장애인 정미경(안나·48·수원 권선동본당)씨는 “주위에서 많은 이들이 함께해 주어서 완주할 수 있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조은별(아녜스·9·안양중앙본당)양은 나이가 많은 같은 본당의 최한(미카엘라·13)양의 휠체어를 밀어 주며 3km 구간을 끝까지 완주했다.
이번 대회에는 특히 외국인들의 참여가 많아 눈길을 끌었다. 평택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김학만(미카엘·53·비전동본당)씨의 권유로 대회에 참가한 원어민 강사 리즐(28·남아공)씨는 “생일에 이런 대회에 참가해 참으로 뜻깊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국 친구의 권유로 대회에 참가했다는 켈리(미국)씨는 “마침 미국에서 온 어머니도 함께 대회에 참가했다”며 “어머니에게 한국의 또 다른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자원 봉사자들의 활동도 박수를 받았다. 안성소방서와 성빈센트병원 의료봉사단, 인라인 패트롤 봉사자 등이 참가자들과 함께 뛰며 선수들 곁을 지켰다.
가톨릭신문사 이창영 사장 신부는 개막식 축사에서 “가정의 달인 5월에 미리내 네번째 환경마라톤 대회를 공동으로 개최하게 됨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며 “하느님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이곳 미리내에서 신앙의 삶을 완주, 모두가 하느님으로부터 금메달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우리는 달려야할 인생길, 신앙의 길을 최선을 다해 달리는 삶의 진정한 승리자, 주인공이 되어야 함을 이 마라톤을 통해서 배웠다”며 “김대건 신부님께서 끝까지 갖은 고통을 이겨내고 신앙의 모범이 되신 것을 본받아 우리도 현세의 어떤 고통 중에도 먼저 빠르게 주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아름답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드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