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이제 단순한 구호나 당위성을 넘어 구체적으로 계획되고 실천돼야 할 단계에 와 있습니다. 그 운영은 가톨릭 윤리정신을 기반으로 해야 합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한 국제기구인 ‘유엔 글로벌 콤팩트(UN Global Compact)’ 위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올리버 윌리엄(Oliver F. Williams·미국 노틀담대학교 경영학 교수) 신부는 일상생활에서뿐 아니라 기업 활동 등 전문 영역에서 가톨릭 정신이 더욱 절실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그 운영원리로 교회 정신을 내세움으로써 가톨릭 교리를 일반화시키는데 선구적 역할을 하고 있는 윌리엄 신부는 서울 노동사목위원회 전문위원 박용승 교수(경희대 경영학과) 초청으로 방한해 지난 5월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세계시민포럼(WCF)에 참가하기도 했다. 유엔 글로벌 콤팩트와 유엔 책임경영교육 사무국인 PRME(Principles for Responsible Management Education)이 경희대와 함께‘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대학의 역할’을 주제로 마련한 이날 포럼에서 윌리엄 신부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 강조했다.
“기업은 이제 이윤창출을 넘어 환경문제, 빈부격차 등 사회 전반적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책임을 져야 합니다. 세계경제가 글로벌화함으로써 기업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이 굉장히 커졌기 때문입니다.”
윌리엄 신부는 이와 더불어 대학의 책임경영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이해 당사자, 종업원, 환경, 지역 사회 등 여러 가지 관계에 대해 전문성을 띤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대학교육도 병행해야 합니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준비된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 교육의 핵심 방향 역시 가톨릭 정신이 돼야 합니다.”
윌리엄 신부가 말하는 가톨릭 정신은 ‘인간 존엄성’에 있었다.
“가톨릭 사회사목의 핵심은 ‘인간 존엄성’입니다. 하느님 모상대로 창조된 인간이 노동의 도구화가 되면 안 됩니다. 빈곤계층이라든가 소외계층 또한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모든 인간은 하느님에 의해 동등하게 창조됐기 때문입니다.”윌리엄 신부는 유엔 글로벌 콤팩트 위원으로 활동하며 세계 기업 CEO들에게 가톨릭 보편가치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리가 배제되고 인간 영혼이 고갈된 자본주의 시대에 교회는 가톨릭 정신을 실현할 수 있는 보편원리를 만들어 인간의 존엄성을 일깨우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세계 경제 발전과 더불어 인간성도 함께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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