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사회가 요구하는 사제를 양성하는 것에 대한 교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에 따른 신학교와 사제, 신학생, 평신도들의 역할을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수원가톨릭대학교는 5월 5일 오전 10시 하상관 2층 대강당에서 ‘사제 양성’ 주제로 초청좌담회를 가졌다.
수원가톨릭대학교 개교 25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날 좌담회에는 최재용 신부(수원대리구장), 곽진상 신부(수원가대 기획관리처장), 우종민 신부(정자꽃뫼본당 주임) 등과 신학생 대표, 수도자·평신도 등이 참석해 ‘시대에 맞는 사제상’, ‘양성과정에서 개선이 요구되는 점’, ‘신학생의 본당 생활’(방학생활, 성직자 및 수도자와의 관계) 등 소주제를 놓고 발표와 토론을 가졌다.
곽진상 신부는 이날 발표에서 “신학생들의 목표는 사제가 되는 것 그 자체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 그리스도를 삶으로 증거하겠다는 의식을 가지는 것”이라며 “신학생들은 교수 신부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신학교는 (신학생들에게) 봉사 의식과 일생을 남을 위해 몸 바칠 수 있는 희생을 가르쳐야 한다”며 “희생하고 봉사하는 것을 몸으로 배우는 시스템은 이미 신학교 자체에 녹아 있지만 문제는 그것을 우리가 얼마나 의식하며 살아가느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종민 신부는 “우리들(사제)을 통해서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느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야 하는 게 세상이 원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며 “신학교 교육도 학교 안에서 끊임없이 예수 그리스도를 닮도록 북돋우는 것에 초점을 맞춰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사제양성의 연장선상에서 오늘날 사제들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덕목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 평신도 대표로 발표한 정원주씨는 “본당에서 성직자들의 영향력은 지대하며 이는 그만큼 성직자들의 생활이 (한국 교회 안에서) 중요하다는 의미”라며 “성직자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선포하는 제대로 된 예언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인환씨도 “양들의 아픔과 고충을 잘 아는 사제이기를 바라지만 교회가 커진 탓에 진정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을 하지 못하는 게 아쉽다”며 “성직자들이 외향적인 행사준비보다는 신자들을 위한 기도와 사랑에 더 신경 써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신자들에게 모범이 되는 기도생활과 편향되지 않은 강론을 부탁드린다”며 “신학교에서도 균형 감각이 있는 시사교육, 올바른 가치관과 균형 잡힌 시대상을 정립할 수 있는 교육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토론회에서는 또 신학교 교수 신부와 신학생, 본당 신부와 신학생간 신뢰를 바탕으로 한 소통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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