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수원교구를 위해 봉사해야 하는 소임을 맡으면서, 교구가 1963년 10월 7일에 사제 28명, 본당 24개, 신자 4만 여명의 교세를 갖고 설정된 이래, 사제 373명, 본당 187개, 신자 72만 명의 현재 교세를 이루기까지 46년간 교구 발전과 성장의 역사를 교구민과 함께 쓰신 역대 교구장님들께 감사드리며, 그 눈부신 업적을 기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 수원교구는 역대 교구장님들께서 남겨주신 사목적이고 영적인 유산과 전통을 잘 보존하고 성장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저는 수원교구를 위해 일을 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과 사명을 통감하면서, 하느님께서 선물로 보내주셨고 보살펴주시는 사랑하는 교구 신부님들과 수도회 수사님들과 수녀님들, 형제자매님들께 언어로는 형용할 수 없는 뜨거운 감사와 전폭적 신뢰를 보내며, 교구 공동체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첫째, 교구민은 한 마음 한 뜻으로 새복음화의 과제를 수행해야 할 것입니다. 여기에는 대리구제의 안정과 발전, 가정성화, 시노두스 과제인 소공동체와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에 역점을 두는 일이 포함될 것입니다.
둘째, 교구 구성원 모두는 절박하게 요청되는 내적 복음화를 이루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순교자의 땅에서 그들의 후손으로 사는 교구민은 그 굳건한 정체성과 신원의식을 갖고 세상을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물들이는데 주력하는 것은 물론, 사제단과 신자들이 일치하는 가운데 영적인 성숙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실천하는데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셋째, 외적 복음화 사업을 다양하게 전개하여 그리스도의 나라를 세상에 세우는데 교구민이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지역선교, 해외선교, 사회복음화, 사회의 정의실현 등을 통해 살아있고 생동감 넘치는 신앙활동과 교회 내외 활동에 단합된 힘을 보여주어야 하겠습니다.
저는 사제단의 화목과 우애, 일치와 단합을 위해 각별한 관심과 정성을 기울이면서, 사제들과 함께 신자들의 영적 기쁨과 행복, 선익과 보람을 위해 겸손되이 하느님과 자모이신 성교회의 도구와 종, 심부름꾼으로 살 것을 굳게 다짐하며 기도하겠습니다.
천상교회에서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계시면서 영광과 찬미를 받으시는 수원교구의 주보이신 ‘평화의 모후’ 성모님께 저에게 주어진 교구를 위한 봉사직무를 맡겨드리며, 교구 사제단, 신자들과 온 힘을 모아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친교와 섬김과 나눔의 교구 공동체를 이루도록 힘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2009년 5월 14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이용훈 마티아 주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